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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면 뇌출혈을 일으켜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 서울아산병원이 이 질환을 1만례 넘게 치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은 최근 50세 남성 이 모씨의 비파열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묶어 1만 번째 뇌동맥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술을 처음 시행한 1989년에는 47건으로 시작해 2010년 5000례를 기록했고, 그 후 9년 만에 다시 5000례를 달성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2010년부터 매년 500례 이상의 뇌동맥류 환자를 치료해 왔고, 최근 3년 동안 연 평균 뇌동맥류 치료 환자는 790건에 이른다.
또한 지난 10년 간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를 받은 환자 5278명의 수술 성적을 분석한 결과, 치료 후 사망률은 0.09%, 심각한 후유장애 발생 확률은 0.38%로 낮았다.
보통 전 세계적으로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에서의 장애 및 사망률이 약 3~4%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뇌동맥류는 머릿속 동맥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얇아진 혈관벽이 혈압을 이기지 못하면 뇌동맥류가 파열돼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치료는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묶는 ‘클립결찰술’과 머리를 열지 않고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류에 피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코일색전술’ 등 두 가지 방법이 일반적이다. 복잡한 뇌동맥류의 경우는 심정지 후 동맥류 경부결찰술이나 두개강 내외 혈관문합술이 사용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이 달성한 1만례 중 머리를 여는 ‘클립결찰술’은 7275건, ‘코일색전술’은 2725건이 시행됐다.
병원 뇌혈관팀은 수술과 치료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뇌동맥류 모양과 위치에 따라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아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신경외과 안재성 교수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나이, 가족력, 뇌동맥류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결정함으로써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뇌동맥류 파열을 막기 위해 평소 고혈압을 잘 관리하고, 특히 갑자기 참을 수 없이 심한 두통이 발생했을 경우 빠른 시간 내에 가까운 응급센터를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1989년 신경외과 황충진 교수가 첫 뇌동맥류 수술을 시작했고, 1991년에는 국내 최초로 심정지 후 동맥류 경부결찰술을 시행했다. 1996년에는 신경외과 권도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GDC 코일을 이용한 색전술에 성공했다.
또한 2017년까지 신경외과 권병덕 교수가 뇌동맥류 수술 5000례, 신경외과 안재성 교수가 두개강 내외 혈관문합술 500례를 시행했고, 최근까지 영상의학과 이덕희 교수가 22례의 파이프라인 색전술을 성공시키며 국내 뇌동맥류 치료의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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