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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이 최근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간호사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마약류 의약품 관리 부실 문제를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그동안 의약품 관리감독이 부실했으며 운영진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사실 등은 인정했으나 최근 정기현 원장의 행보 등에 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추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4일 보도자료와 기자회견 등 두 차례에 걸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보도자료의 경우 SBS 등 일부 언론에서 의료원이 응급실 간호사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변명을 위해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복지부에 늑장 보고했다는 내용을 반박하는 것이었다.
기자회견 또한 의약품 관리 부실과 관련한 자체 감사결과를 공개한 것으로 이는 의료원이 재직 간호사의 사망 사건과 마약류 의약품 관리 태만을 연결짓는 것에 상당히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종복 진료부원장은 “자체감사는 이미 올해 1월에 종료된 사항으로, 응급실 간호사 사망과 관련해 현 정기현 원장 지시로 ‘비상대책반 및 마약류 등 의약품 특별관리 TFT(이하 TFT)’를 구성해 운영하던 중 내용을 확인하고 보건복지부와 공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망 사건 이전에 이미 의료원이 의약품 관리 제도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체 감사 결과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하다.
자체 감사는 응급실에 근무하던 한 간호사 A씨의 차량에서 마약류 의약품이 발견된 사실을 계기로 시작됐다. A씨는 2017년 9월에 페치딘2앰플과 펜타닐1앰플을 자신의 차량에서 발견했음에도 이를 3개월 가량 지난 12월에서야 자진 신고했다.
이들 의약품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응급실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이동을 위해 실었던 것이다. 결국 엄격하게 관리돼야 할 마약류 의약품이 거의 2년간 방치된 셈이다.
신고를 받고 의료원이 자체 감사에 착수하자 또 다른 사실이 밝혀졌다. 응급실 직원들이 그간 응급상황이나 의약품 손실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잉여의약품을 공동 장소에 보관했는데 이런 사실을 수간호사가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폐기 절차 또한 부적절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 같은 내용도 당시 직원들의 진술에 근거한 것일 뿐 확실치는 않다는 게 의료원의 설명이다. 의료원 또한 2015년 당시 정확히 어떤 의약품들이 A씨의 차량에 실렸는지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종복 진료부원장은 “현재 공개된 감사 내용은 당시 직원들이 그렇게 진술했던 것이고 우리 또한 감사가 부실했던 것 같아 고민 끝에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며 “수사가 진행돼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복지부에 감사결과를 늑장보고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감사 종료 직후에 그런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원장님이 이를 파악한 시점도 4월 18일경”이라며 “이후 복지부와 국회에 해당 내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사태와 관련해 정 원장을 질책했다고 알려진 복지부 과장이 징계성 조치를 당한 것에 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이 원장은 “논란이 계속 불거지는 상황에서 차라리 사실을 명확히 알려드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현 상황을 공개하는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의료원에 왜곡된 이미지가 더해지는 것 같아 아직 정 원장님이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간호사 사망 사건과 의약품 부실 관리 문제 모두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결과가 나온 후에 추가적인 행동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간호사 사망과 관련해 알고 있는 부분은 타인의 침입이 없었다는 것과 현장에서 실린지가 발견됐다는 사실 정도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