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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 대체휴일까지 풍성하지만 개원가는 '답답'
경쟁 심화 등 정상진료 일반적, “문 여는게 아니라 못닫는 상황"
[ 2018년 05월 08일 05시 13분 ]

황금연휴로 꽉 찬 5월이지만 개원가는 울상이다.

여느 해처럼 금년 5월5일 어린이날과 21일 석가탄신일 이틀의 법정공휴일에 더불어 7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근로자의 날인 1일과 대체공휴일은 원장이 자율적으로 진료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원장들은 공휴일로 가득한 달력 앞에서 고민에 빠졌다. 경영상 문제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들 중 적지 않은 숫자가 5월 1일과 7일에는 문을 열어두는 것에 답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시 강서구에 소재한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A원장은 1일과 7일 모두 정상진료를 했다. 그가 정상진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병원의 ‘매출’이다.


A원장은 “쉬는 날 진료하면 직원들에게 급여를 1.5배로 지급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닫을 수가 없다”며 “임대료를 비롯한 고정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문을 닫을 수가 없다. 이런 날은 사실 환자가 평일 많큼 많지 않기 때문에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문을 닫지 못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쉬는 날이 많은 달에도 고정비용은 일정하게 지출하기 때문에 경영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훨씬 크다”라며 “환자가 평소보다 덜 올 수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올 거라는 생각으로, 조금이라도 진료해서 매출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문을 닫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있는 한 의원의 B원장은 "휴진은 휴가나 삶의 질 문제가 아닌 '생계'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 역시 5월 1일과 7일에 문을 열었다.

B원장은 "하루 쉬면 당장 50만원이 마이너스 되는 것"이라며 "휴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체공휴일을 지정하고 근로자의 날에 쉴 것을 권장하지만 원장에게 휴일진료는 생계의 문제다. 작은 의원을 운영하다보니 휴일도 쉬기가 쉽지 않다.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매달 최소한의 매출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동네의원의 경쟁 심화도 휴진할 수 없는 주요한 이유다. 계속해서 개원의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동일지역 내에서도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원장들은 정상진료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서초구 의원 C원장 역시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에만 휴진한다. 1일과 7일에는 정상적으로 진료를 봤다.


C원장은 “동네의원 수가 늘어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 휴일에 문을 열지 않으면 환자는 그 병원을 다시 찾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환자와의 접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단골 병원을 정해두고 다니던 이전과 달리 요즘에는 병원을 찾았을 때 문이 닫혀있으면 다음부터는 다른 병원을 찾는다”라며 “환자에게 선택지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날은 환자가 많지 않더라도 ‘문을 여는 병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강남구 의원 D원장도 1일과 7일에는 문을 열어 환자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D원장은 "직원이 10명이 넘는 주변 동네의원 중에서는 규모가 큰 편이다. 다른 병원이 정상진료를 할 수도 있는 날에 쉬면 그 환자는 다시 이 병원을 찾지 않게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규모가 큰 만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남들 쉴 때 다 쉬는 병원보다 남들 쉴 때도 갈 수 있는 병원이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예 직원들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 대체공휴일에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E원장은 “개원의 입장에서 대체공휴일에 쉬는 것은 고려하기도 쉽지 않다”라며 “대체공휴일에는 정상진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근로계약서에도 이를 명시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작은 규모 병원에서 하루를 쉬는 것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원장 입장에서는 열 수밖에 없다. 선택이 아니다. 직원들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대체공휴일은 대체로 다 일을 하고 대기업체만 쉬는 날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다영기자 allzer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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