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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을 겪기 쉬운 신경인성 방광 환자들을 위해 자가도뇨 카테터가 급여화됐지만,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모처럼 정부 재정으로 마련된 혜택이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는 지난 8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및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미혁 의원(더불어민주당)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척수장애인의 도뇨카테터 요양급여 확대 및 교육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현재 척수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척수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노인 인구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경인성 방광 문제는 훨씬 더 신경써야 하는 보건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신경인성 방광 상태란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배뇨 감각의 소실 또는 감소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척수손상이 발생해 손상 부위 이하의 운동 및 감각신경의 마비가 발생하는 척수장애인들이 많이 겪는 증상 중 하나다.
신경인성 방광상태가 위험한 이유는 신장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때 소변을 내보내지 못한 방광은 역류를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요로 감염 및 신장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척수가 손상된 환자 가운데 13%가 3년 이내 방광요관역류를 겪게 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신경인성 방광의 경우 수술이나 약물 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밖에도 청결 자가도뇨(CIC, Clean intermittent catheterization)로 잔뇨가 없도록 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자가도뇨 삽입술에 대한 확실한 교육과 이해가 있고 엄격히 자가도뇨 삽입 가이드를 따르는 개인은 비뇨기계 감염 발생이 적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자가도뇨에 어려움을 겪어 소독 및 세척 등을 쉽게 하지 못하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도뇨는 가장 합병증 발생이 적은 안전한 치료법으로, 현재 보험적용에 따라 비뇨기과 및 재활의학과에 등록된 신경인성 방광환자는 1일 기준 최대 6개의 자가도뇨 카테터를 구매금액의 10%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자가도뇨 방법을 몰라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윤 교수는 “비용 문제는 보험으로 해결됐다 해도 근본적으로 왜 도뇨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면 여전히 도뇨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교육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과 바른 삽입 자세 및 방법을 배우면 자가도뇨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대일 자가도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센터 이상림 수간호사도 “자가도뇨를 몇 십 년씩 해왔다는 환자들도 안내서 한 장으로 교육을 받은 탓에 잘못된 방법을 반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자가도뇨로 합병증을 제대로 예방하는 환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자가도뇨 관련 교육은 정부 재정이 도입되지 않아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일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 간호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일 년 동안 도뇨 교육을 시행해 부가적으로 얻어지는 수가는 약 200만원 남짓 될 뿐이다.
윤하나 교수는 “현재 자가도뇨가 필요한 환자를 약 3만명으로 보고 1년에 1만명 정도를 1회 교육한다고 해도 소요되는 예산은 2억8000만원 남짓”이라며 “예산 투자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자가도뇨를 통해 합병증을 미리 막고 의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