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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클리닉 '돌팔이 주의보'···학계 "입증 치료법 소수"
미국에만 1000개 우후죽순···"치료받다가 실명 불상사까지"
[ 2018년 07월 11일 18시 14분 ]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법을 내세운 치료기관들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과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이 경종을 울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유로사이언스 오픈 포럼'에서 연구진들은 과학적 진전에 대한 대중의 흥미, 공식 승인된 줄기세포 치료법의 도입이 늦어지는 데 대한 조바심을 이용해 당국의 규제를 제대로 받지 않는 줄기세포 클리닉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기관들은 지난 1998년 인간 배아줄기세포가 처음 만들어진 직후 갑자기 생겨났다.
 
초기에는 대부분 아시아와 남미 그리고 중부·동부 유럽의 개발도상국에 자리를 잡았지만, 이제는 더 많은 줄기세포 클리닉이 북아메리카나 서유럽에 문을 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앨버타 대학의 티모시 콜필드 박사는 "미국에만 1천 개의 줄기세포 클리닉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수백 개가 더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줄기세포 치료기관들은 비만과 고혈압에서부터 다발성 경화증이나 파킨슨병까지 여러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대다수 클리닉은 환자들로부터 신뢰감을 얻기 위해 의사 한 명 정도를 고용한다.


치료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관절염과 같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정형외과 관련 치료법 제공에는 8천 달러(약 900만원)가 들지만, 복잡한 신경학적 수술에는 수만 또는 수십만 달러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미 식품의약청(FDA)이 줄기세포 치료기관들을 더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운동을 벌여 온 미국 연구진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서명한 '시도할 권리'(Right to Try) 법이 역효과를 가져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법은 말기 환자들이 FDA의 승인을 아직 받지 않은 실험 중인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스 클레버스 국제줄기세포연구회장은 "이 법은 가짜 약 판매상들이 규제를 피해 입증되지 않고 과학적으로도 의심쩍은 치료법을 파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환자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버스 회장은 "최근 몇 달 새 안질환을 앓는 몇몇 환자들에게 효능이 입증 안 된 줄기세포 치료법을 받아 앞이 보이지 않게 된 경우가 있었다"며 "'시도할 권리'법은 오직 필사적인 환자들을 이용할 방법을 찾는 악덕 업자들만 대담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콜필드 박사도 "얼마나 소수의 줄기세포 치료법만이 의학적 실험을 거쳤고 상용화될 준비가 됐는지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지 소수의(a handful of) 치료법만이 그런 준비가 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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