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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앞둔 마곡 이대서울병원 '수백억 적자' 먹구름
경영대, 2023년 ‘445억 손실' 등 제기···"최악의 경우 목동병원 매각"
[ 2018년 11월 28일 07시 00분 ]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승자의 저주’란 기업 M&A 과정에서 지나치게 비싼 대가를 치르고 인수에 성공한 기업이 이로 말미암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한다. 최근 대형병원들이 연이어 개원을 준비하고 중인 가운데, 내년 2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병원이 운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내부적으로 회의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2년 후 양병원 체제의 재평가까지 결정됐다. 무리한 추진으로 ‘개원의 저주’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 내용을 들여다봤다.


내년 2월 개월을 앞둔 이대서울병원과 관련해 의료원뿐만 아니라 이화여대 내부에서 조차 경영에 대해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그 근저에는 이화의료원 경영정책 합동회의에서 공개된 ‘의료원 당해연도 자금과부족 추정’ 자료와 의료원이 작성한 ‘서울병원 건축 소요자금 및 조달계획 현황’ 자료가 있다. 이 자료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들이 주축이 된 TFT이 작성했다. 


데일리메디가 단독 입수한 이들 문건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과 마곡 서울병원 등 양병원 체제로 운영될 경우 최대 445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화여대 경영대학에서 작성한 문건은 단독병원 혹은 양병원 체제를 두고 ‘Good’, ‘Fair’, ‘Poor’ 등 3개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양병원 체제로 갔을 때 최악의 경우 오는 2023년 445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추계했고, 같은 해 ‘Good’ 551억원, ‘Fair’ 84억원 의료수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Good’일 때는 2021년 101억원, ‘Fair’일 경우 같은 해 359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여파로 의료원 수익이 Good, Fair시 올해 –10%, 내년 -5% 등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Poor일 때는 올해 –15%, 내년 –10%, 2020년 –5% 등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일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 문건은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의료수익 966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벌어들인 1213억원보다 247억원(20.3%) 감소한 부분을 지적하며 ‘Poor 시나리오 보다 상황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부분은 의료원 당해연도 자금과부족 추정 문건이 ‘의료원 경영정책 합동회의’ 분석결과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대학 측의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의료원은 녹록지 않은 상황은 인정하면서도 각고의 노력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의료원은 개원자금 등 총자금 부족액을 646억원으로 추계했지만 개원준비 비용 최소화·장비 단계적 도입·인건비 지출관리 등을 통해 4~5년 후 차입금을 상환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병원 건축자금 조달 차질···외부차입 4464억+α


하지만 이화의료원은 신생아 사망사건 여파 등으로 서울병원 건축자금 조달계획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병원 건축 소요자금 및 조달계획 현황에 따르면 총 소요자금 및 조달자금은 7079억원이다.


여기에는 서울병원 건축예산 4163억원, 토지 구입 예산 1606억원, OCS/EMR 정보화 160억원, 의료장비 700억원(리스), 집기비품 및 제세부담금 200억원, 이자 및 안정화 기금 250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의 조달방안으로 이화의료원은 동대문병원 매각대금 1265억원·목동병원 지원금 250억원·기부금 및 후원금 400억원·금융리스 700억원·외부차입 4464억원 등을 거론했으나, 목동병원 지원금은 54억원에 불과했고 기부금 및 후원금도 150억원에 그쳤다.


이에 더해 이화여대와 이대목동병원이 각각 반반씩을 부담하는 임상교수 교원 전출금이 해마다 200억원씩 향후 5년간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내부진단도 나왔다.


외부차입금이 4464억원+α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화여대는 오는 2020년 이대서울병원을 4464억원 매각하거나 2021년 이대목동병원을 2932억원에 매각해 기채 상환하는 경우를 가정하기도 했다.


이는 이대서울병원 건립예산 중 외부차입금이 4464억원+α인 것으로 추측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병원을 포함한 이화의료원의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자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 이화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양병원 체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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