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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 무관한 '폐렴구균 백신' 수요 급증
한국화이자 프리베나13 일시 품절, "국민들 호흡기계 질환 경각심 높아져"
[ 2020년 02월 16일 18시 27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해서 확산되는 가운데 폐렴구균 백신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바이러스성 감염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세균성 폐렴백신은 예방효과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흡기계 면역기능 악화를 우려한 환자들의 요청으로 덩달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화이자제약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의 병원 발주량이 급증하면서 판매사에 일시적으로 품절 항목이 표시됐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공급이 중단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폐렴구균 백신 수요가 꾸준히 증가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원활한 물량공급을 위해 공급량 조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렴백신은 폐렴구균이 주원인이 되는 세균성 폐렴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원인인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렴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호흡기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양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요즘 독감이나 폐렴구균 예방접종만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면서 “폐렴구균 예방접종이나 항균제(항생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 혹은 치료할 수 없으나, 일반감기 및 독감 증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을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에 미리 대처를 하려는 경향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폐렴구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관련이 없다고 입을 모아 거듭 강조한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호흡기 면역기능 자체가 약해지면 이차적으로 세균성 폐렴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질 수는 있다고 설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추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다른 질병을 걱정해 이중삼중으로 대비하는 차원에선 폐렴백신 접종이 유의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성순 일산백병원장(호흡기내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호흡기계의 면역기능이 약해지면 이차적으로 세균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고, 세균성 폐렴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이와 같은 위험성이 우려되는 이차적인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예방접종을 맞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아닌 의료진 입장에서는 백신 접종을 챙기는 것 자체는 환영할 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자가 자발적으로 각종 질병 위험성 예방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임상현장에서 도움된다는 이야기다.
 

서울 한 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이 증가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증상이 유사해 임상적으로 혼돈이 되는 등 병원 진료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금과 같은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환자가 개인 위생 및 백신 접종등 예방활동에 힘써준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만일 지금과 같이 폐렴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주로 청소년과 성인을 중심으로 수요량이 증가할거란 전망도 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접종 스케줄대로 백신을 맞고 있는 아이들보다는 이차 폐구균 감염에 의한 폐렴예방을 위해 백신을 맞는 청소년과 성인 접종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성인용 폐구균 예방백신 프로디악스23을 취급하는 한국MSD 관계자는 “폐렴백신 접종량 증가를 현재 체감하고 있진 않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지속되면서 호흡기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계속해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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