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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로또'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후폭풍
지자체·병원계, 11개 중 2곳 정부 결정 강한 반감···서운함·허탈감 피력
[ 2020년 06월 25일 05시 49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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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 선정 후폭풍이 심상찮다. 고배를 마신 지자체와 병원들을 중심으로 정부 결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돼 있었고, 특히 400억원이 넘는 국고 지원금이 걸린 사업인 만큼 감염병 전문병원은 공모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는 등 결과 발표 이후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분간 후유증은 지속될 전망이다.
 
영남권역과 중부권역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는 총 11개 병원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중 2곳이 최종 낙점됐다.
 
영남권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이 삼육부산병원, 창원경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대구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따돌리고 최종 사업기관으로 선정됐다.
 
중부권에서는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충남대병원과 단국대병원, 충북대병원을 제치고 400억원의 국고 지원 혜택을 거머쥐었다.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2개 병원에는 각각 408억6700만원의 국비가 지원되며, 36개 음압병실(6개 중환자실 포함) 및 2개 음압수술실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방역 모범도시 대구‧경북 탈락, 이해 불가”
 
하지만 이번 결과를 놓고 곳곳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대구였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큰 고난을 겪었던 지역인 만큼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기대감이 컸지만 정작 선정 명단에는 제외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였던 대구가톨릭병원이 최종 후보자로 양산부산대병원과 경합을 벌였지만 정부의 선택은 부산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코로나19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지역임과 동시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방역 모범도시”라며 “이번 결정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도 “정부의 결정은 대구시민과 의료계를 깊은 좌절감에 빠지게 했다”며 “현 정권의 대구‧경북 홀대로 시민들 분노가 폭발 직전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탈락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설립을 계속 요구할 계획이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경북 주민들이 양산부산대병원을 이용하기에는 거리상 너무 불편하고, 인구 비례 상으로도 영남권에는 감염병 전문병원 하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으로부터 영남권 지역을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2개 이상의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며 “아직 감염병 전문병원 대구 유치는 끝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확진자 치료 사명감 무색케 하는 결정”
 
중부권역 역시 후폭풍이 만만찮다. 다만 대구‧경북과는 결이 조금 다른 모양새다.
 
영남권역의 경우 ‘지역 안배’ 논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중부권역은 ‘기관 자질’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부권역은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2곳과 단국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등 사립대병원 2곳이 경쟁을 벌였다.
 
메르스는 물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확진자 치료에 적극 나섰던 기관들이 탈락하면서 해당 병원들의 의료진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국가 지정 격리병동을 운영 중인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 단국대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 입원치료를 수행해 왔다.
 
반면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신청기관 중 유일하게 국가 지정 격리병동을 운영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 2월 천안 줌바댄스 집단감염과 최근 대전의 잇단 확진자 증가 사태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병원들이 고배를 마신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지금도 격리병동에는 수 십명의 확진자들이 치료 중”이라며 “이번 결정은 그동안 감염병 확산 방지에 사력을 다한 노력을 철저히 무시당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단국대병원 관계자 역시 “감염병 사태 극복의 기여도 등을 감안하면 수용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사명감으로 확진자 치료에 나섰던 의료진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정부는 감염병 전문병원은 현재가 아닌 향후 발생할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되는 ‘미래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재난 수준의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해 구축하는 시설인 만큼 현재 상황의 잣대를 드리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관리 인프라, 감염병동 구축 부지 적정성, 의료기관의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며 “2024년 이후에야 본격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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