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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료제 이어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백신
비강 점막 내 항체 유도해서 감염 막는 원리, 전세계 7개 비강백신 임상 1상 진행
[ 2021년 07월 26일 05시 20분 ]
[사진제공 Science]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새로운 해법으로 ‘비강 백신’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 학계가 코로나19의 최초 감염 및 전파 경로로 비강을 지목하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비강 백신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도 비강 mRNA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트로이 랜달 미국 버밍엄 앨러배마대 의대 임상면역학 및 류마티스학과 교수와 프랜시스 룬드 앨러배마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기고문을 통해 “비강 백신은 기존 주사형 백신과 비교해 호흡기 점막을 통한 감염에 더 효과적인 장벽을 제공한다”며 “변이 백신에 대해서도 더 빨리 반응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고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고문을 작성한 룬드 교수는 “비강 내 백신은 바늘이 필요 없고, 감염부위에 항원을 직접 전달해 호흡기 내 점막 면역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랜달 교수는 “호흡기 감염은 항체의 일종인 면역글로불린A(lgA) 반응을 유도하지만, 주사형 백신의 경우 주로 면역글로불린(lgG)를 유도한다. 실제 항원과 백신 항원이 서로 다른 항체를 유도한다는 뜻”이라며 “비강 백신은 호흡기 감염과 마찬가지로 lgA 생성을 유도해 비강 내 백혈구들이 감염에 더 빠르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의견은 국내 학계에서도 제시된 바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및 전북대 감염내과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순간을 최초로 포착, 초기 감염의 주요 표적인 비강 내 섬모 상피세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 7월 2일자에 발표했다.
 
고규영 IBS 혈관연구단 단장은 “코로나19 초기 환자의 비강‧구강 세포를 분석할 결과, 바이러스가 ACE2 수용체 단백질이 집중 분포한 비강 섬모세포에서만 복제‧증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비강 내 백신을 투여해 점막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새로운 코로나19 예방‧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랜달 교수와 룬드 교수에 따르면 현재 현장 투입 또는 임상시험 중인 100개에 달하는 백신 중 비강 백신은 단 7개뿐이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필두로 미국 메이사백신즈, 알티뮨, 코다제닉스, 홍콩대, 쿠바 유전공학 및 생명공학연구소, 인도 바라트바이오텍 등이 연구 중이다.
 
이들 7개 백신 중 쿠바 백신을 제외한 6개 백신은 바이러스를 벡터(운반체)로 사용한다. 쿠바 백신의 경우 불활화 백신 플랫폼으로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영역(RBD) 부분을 포함한 재조합 단백질을 항원으로 쓴다. 반면 7개 백신 중 화이자‧모더나로 잘 알려진 mRNA 플랫폼 기반 백신은 전무했다.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 6개 중 3개는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사용했다. 옥스퍼드대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했고, 알티뮨과 바라트바이오텍은 각각 사람 5형 아데노바이러스와 원숭이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쓴다. 쉽게 설명하면 코에 뿌리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인 셈이다.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 중 나머지 3개는 약독화 백신을 사용했다. 약독화백신은 병원체의 활동을 둔화시켜 항체만을 생성하도록 제조하는 백신으로, 생백신으로도 불린다. 
 
이들 중 코다제닉스 비강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자체를 약독화해 제작한다. 메이사백신즈 백신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발현시킨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를, 홍콩대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영역(RBD)을 발현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사용한다. 
 
현재 이들 7개 백신 중 쿠바 백신을 제외한 6개 백신은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6개 백신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운영하는 임상정보 공개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trials.gov)를 통해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쿠바 백신 CIBG-669는 현재 쿠바 내 1/2상을 동시 진행 중이다. 
 
이처럼 비강 백신이 새로운 백신 형태로 주목받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비강 백신에 도전장을 내건 기업이 나왔다. 
 
제넥신은 지난 12일 화이바이오메드, 포항공대 산학협력단 등과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이들 3개 기관은 공동으로 히알루론산 지질 전달체를 이용한 mRNA 백신을 연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주사제뿐만 아니라 비강 투여도 가능한 제형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redi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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