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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상당수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부 제약사도 자사주 매입이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성제약과 크리스탈지노믹스 역시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섰는데 그 배경이 서로 달라 관심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경영권 강화,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주주친화정책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동성제약은 최근 최대주주 이양구 대표이사(62년생)가 자사주 4만 6000주를 매입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동성제약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1.05%에서 21.20%로 0.15% 늘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동성제약은 계열사가 없어 지배구조가 단순하다.
현재 동성제약은 최대주주인 이양구 사장이 18.1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양구 사장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59년생)가 1.55%, 이경희 대표 아들이자 이양구 사장 조카인 나원균 동성제약 실장(86년생)이 1.15%를 보유하고 있다.
나원균 실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55%는 지난해 6월 10일 모친인 이경희 대표가 증여한 30만주와 앞서 나 실장 본인이 2018년 12월 27일 장내 매수한 667주를 더한 것이다.
이밖에 이양구 사장 부인인 김주현씨(64년생)가 0.12%, 두 아들인 용훈(91년생), 용준씨(97년생)가 각각 0.1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이양구 사장 아들과 나원균 실장 지분을 비교했을 때 이양구 사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자신의 안정적 경영권 확보와 함께 내부 견제용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최근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동성제약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 5월 조중명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자가 지분을 매입했고,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수십억원의 자사주를 샀다. 최근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지분 확보 및 주주환원 정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76억원을 들여 지분 1.84%(84만8859주)를 사들였다.
조중명 대표는 0.18%(12만2700주) 지분을 장내매수하고, 비등기임원인 조재평 씨는 0.01%(1만2119주), 정인철 부사장, 신승수 상무도 각각 0.01%(1만2000주)를 매수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자사주 확보에 나선 배경으로는 올해 초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꼽힌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해 3월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을 공시했다. 소액 주주 140여 명이 신청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가 허용된 것이다.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영진이 신주와 사채를 남발해 주주가치가 훼손된 점 등을 지적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최근 5년간 총 6차례의 유‧무상 증자를 단행했다. 비대위는 조중명 회장 연임 반대를 비롯해 경영진 및 이사진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조 회장은 기존 주주들에게 2주 당 한 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증자를 단행,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발행 주식 총 수 증가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 안건은 주주들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다.
문제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경영진이 낮은 지배력으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했다는 점이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올해 1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들 지분은 전체의 80.74%에 달한다.
반면 당시 조중명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지분은 9.07%에 불과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의결권이 있는 경영진 지분은 9.28%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10%에 채 미지치 못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당초 100억원 규모로 주식 매수 신탁 계약을 맺은 만큼 빠른 시일 내 남은 20여 억원이 조달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후 주주환원 정책 일환에서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까지 경영진 지배력이 소액주주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해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요동치는 증시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 대표이사 5명 중 1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