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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말라리아 등 타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성분 3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을지 대규모 검증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간) WHO는 세계 52개국 600개 이상 병원에서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Solidarity Plus’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착수한 1상 시험인 ‘Solidarity’ 시험보다 참가국이 16개 늘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말라리아 치료제 ‘알테수네이트(Artesunate)’ ▲백혈병(골수암) 치료제 ‘이매티닙(Imatinib)’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맙(Infliximab)’ 등의 성분이 검증을 거친다.
임상에 쓰일 치료제들은 각각 제조사인 인도 Ipca, 스위스 노바티스, 존슨앤존슨 등이 제공한다. 해당 치료제들은 외부 전문가 패널로부터 입원중인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 잠재적 효능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알테수네이트는 중증 말라리아 치료 권장량으로 7일 간 정맥주사형태로 투여된다. 지난해 영국 런던 세인트 조지스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기생충학 국제학술지 ‘Trends in parasitology’에 해당 성분들이 기전 상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알테수네이트는 ‘덱사메타손’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데, 이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계열 소염제로 코로나19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일부 효능이 입증됐다. 연구팀은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알테수네이트는 이보다 부작용이 더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WHO 코로나19 치료자문그룹은 이번 대규모 임상에 앞서 “해당 치료제가 30년 이상 말라리아 등 기생충 질병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돼왔기 때문에 항염증 특성도 평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해당 성분으로 주목받은 국내 제품은 신풍제약 말라리아치료제 ‘피라맥스(성분명 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가 있다.
이매티닙(상품명 글리벡)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과 위장관 기질종양 등에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매일 1회씩 14일간 경구 투여된다. 해당 제품의 백혈병 치료용도 특허가 지난 2013년 끝나고, 국내 제네릭이 다수 출시됐다.
현재 동아에스티를 비롯해 보령제약·종근당·한국유나이티드제약·JW중외제약·일동제약·한미약품·제일약품 등 12개사가 제네릭을 보유 중이다. 많은 제네릭이 생산됐음에도 매출 실적이 양호했던 글리벡은 지난해 유한양행이 이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및 공동판촉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해당 성분의 위장관 기질종양 치료용도 특허는 오는 10월까지였으나 지난 2013년 국내 제약사 7곳이 이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여러차례의 소송이 오간 결과, 지난 2019년 대법원에 의해 “해당용도 특허에 신규성·진보성이 없다”고 판단되며 해당 특허가 무효화된 바 있다.
인플릭시맙은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번 임상시험에서 정맥주사형태로 1회 투여된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과도하고 지속적인 염증성 질환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
국내서 유통 중인 제품으로는 ▲한국얀센 ‘레미케이드’ ▲셀트리온 ‘램시마’ ▲삼성바이오에피스 ‘레마로체’ 등이 있다.
WHO 감염병 연구개발 블루프린트 공동 책임자인 마리피에르 프레치오시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변이가 있고 변이는 지구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며 ”다양한 국가와 지역이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치료제 해답을 최대한 빨리 얻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