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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신경섬유종증 1형은 구부러진 등, 심각하게 튀어나온 혹, 작은 키. 외형적 변화가 심해 종종 미디어에 안타까운 사연으로 소개되는 질환이다.
원인 치료가 불가능해 장기간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이 가운데 최초의 치료제 ‘코셀루고’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신경섬유종증 1형은 희귀 질환이지만 3000명 중 1명 꼴로 결코 적지 않은 발병률을 보인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는 약 4876명으로 추산된다.
17번 유전자에 존재하는 NF1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비정상적 세포 증식이 이뤄져 발병시 신경계, 뼈, 피부 등에 발육 이상을 초래한다. 환자의 절반은 상염색체 우성 형질에 의한 가족력에 의해, 나머지 절반은 무작위 돌연변이로 발생한다.
6개 이상의 갈색 반점(카페오레반점), 겨드랑이나 서혜부의 주근깨 반점, 시신경교종, 홍채 과오종, 2개 이상의 피부 신경섬유종 또는 총상신경섬유종, 날개뼈 변형이나 정강이뼈 가관절증과 같은 특징적인 골성병변 등이 대표 증상이다.
여러 증상 중에서도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증상은 총상신경섬유종(Plexiform Neurofibromatosis)의 발현이다.
총상신경섬유종은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신경줄기에서 발생하는 신경섬유종으로,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의 절반 가량에서 동반된다.
신경줄기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신경줄기가 있는 전신 어디에든 나타날 수 있는데, 종양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비대해지고 주변 조직에 침습적으로 형성되는 탓에 몸의 변형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대다수 환자에서 신체적 기형을 유발하고 외관을 크게 변화시키는 양상을 보이며 발생 위치에 따라 언어장애나 거동 능력 이상, 방광 및 내장 기능 저하 등을 수반된다.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들은 여러 동반 질환의 위험에 놓인다. 연구에 따르면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의 80%는 인지 및 행동 결함을 경험하며, 약 38%는 ADHD, 21~40%는 자폐 증상 등의 문제 행동을 보였다.
종양은 악성신경교종 및 위장간질종양(GIST), 갈색세포종과 같은 신경내분비 종양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실제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의 50세 미만 원발성 유방암 발생 가능성은 일반 인구 대비 4-11배 높으며, 소장종양은 15배, 골암 발생 위험은 20배까지 증가한다.
종양으로 인해 변형된 신체는 환자를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일상 생활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환자들은 공황장애, 극도의 불안,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들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개선하는 대증 치료에 의존해왔다. 종양의 경우 수술적으로 제거하거나 통증을 관리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환자에게 가장 큰 위협을 주는 총상신경섬유종의 경우 신경줄기를 따라 자라는 탓에 건강한 정상 세포 주변, 혈관 등과 얽혀있고 중요한 신체 기관에 이미 침습된 경우도 있어 외과적 절제술이 제한적이다.
증상이 심화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증상이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총상신경섬유종을 동반한 신경섬유종증 1형의 치료 옵션으로 첫 치료제가 허가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셀루고(셀루메티닙)는 신경섬유종증 치료제로 나온 최초이자 유일한 약이다. MEK 활성을 차단하며 Raf-MEK-ERK 경로가 활성화된 세포주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허가 임상에 따르면 코셀루고는 종양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함으로써 종양의 크기를 유의하게 축소시켰다.
만 3세에서 17세까지의 수술 불가능한 총상 신경섬유종을 지닌 제 1형 신경섬유종증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SPRINT' 2상 임상시험에서 코셀루고는 74%(50명 중 37명) 환자에게서 20% 이상 종양이 축소된 부분반응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약82%(28명)는 약 1년 간 반응이 지속됐다.
미국 FDA와 유럽 EMA는 2018년 코셀루고를 희귀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으로 지정했다. FDA는 2020년 4월 증상이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총상신경섬유종을 동반한 신경섬유종증 1형의 치료 목적으로 최초 승인했다.
국내서도 기존에 치료법이 없어 생명을 위협하거나 중대 질환의 치료제로 평가받으며 2020년 10월 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이어 올해 5월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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