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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해외에서 개발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40만4000명분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를 결정했고,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경구용 치료제 국내 도입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 선구매를 추진해왔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MSD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 승인을 검토 중인데, 연내 승인을 받으면 국내서도 임상시험 결과에 기초해 안전성 및 유효성 심사를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할 계획이다.
다만 위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위중증으로 악화할 우려가 있는 환자까지 치료제 사용 대상에 포함한다면 현재 확보한 물량으로는 부족해 추가 구매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고 대변인은 이에 대해 "확진자 발생 현황과 식약처 사용 승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구매 필요성이 있는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중증 환자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경구용 치료제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입원자 및 중환자 급증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임상 결과를 보면 MSD '몰누피라비르'를 증상 발현 닷새 내에 투여할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의 경우, 증상 발현 사흘 내 투여시 입원·사망 확률이 89% 감소하고, 닷새 안에 복용시 확률이 85%까지 떨어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영국은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으며, 미국도 이달 말 몰누피라비르의 사용 승인을 검토하기 위한 공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몰누피라비르의 입원·사망 확률 감소 효과가 50% 정도에 그치고 두 치료제 모두 제한적인 임상 결과만 공개해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팍스로비드 투여 환자의 1.7%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으며, 몰누피라비르도 투여 환자의 12%가 치료제와 관련한 부작용을 경험했다.
치료제 가격의 경우 최근 MSD는 몰누피라비르의 닷새 치료분에 700달러(약 83만원)로 미국 정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도 고소득 국가에 대해서는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선진국 정부들도 비슷한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약업체들이 개도국에 공급할 복제약 가격은 한 명 치료분당 20달러(2만3500원) 안팎이 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화이자는 글로벌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 말까지 '팍스로비드' 18만명 복용분을, 내년에는 5000만명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D는 연말까지 1000만명분, 내년에는 2000만명 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고 대변인은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환자 자기 부담 비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치료제 도입과 관련한 평가는 내부적으로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