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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다국적제약사 애브비가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휴미라 뒤를 이을 히트상품을 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올해는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알츠하이머, 천식, 폐암 등에서 쓴맛을 봤고 국내‧외 제약사와의 협업 과정에서도 양도받은 권리를 포기하면서 매몰비용이 발생한 상황이다.
애브비가 지난 11월 CTAD(Clinical Trials on Alzheimer’s Desease) 컨퍼런스 초록에 발표한 틸라보네맙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틸라보네맙은 알츠하이머에 대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틸라보네맙은 AD 경로와 관련된 뇌에 존재하는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글로불린 G4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다. 타우 단백질은 뉴런 내에서 물질 운반을 담당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변형 시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신경섬유 얽힘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틸라보네맙은 총 453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에서 공동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였던 ‘치매임상평가척도 박스총점’(CDR-SB)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CDR-SB는 경도인지장애에도 매우 예민하게 약물 효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로 활용된다.
발표에 따르면 틸라보네맙을 96주간 투여한 결과, 평균 CDR-SB는 모든 치료 그룹에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틸라보네맙은 2차 평가변수였던 인지 능력 개선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애브비는 지난 10월에도 항체치료제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 임상에서 쓴맛을 봤다. 스카이리치는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23(IL-23)을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로, 주로 건선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스카이리치는 천식에 대한 임상2a상에서 위약보다 오히려 천식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에서는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는 스카이리치를, 다른 집단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였던 ‘첫 번째 천식 악화까지 시간’은 중앙값 기준 40일로, 위약군 86일보다 더 짧았다. 또 2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연간 천식 악화율과 중중 악화율에서도 스카이리치 위약 대비 각각 1.49배, 1.13배를 기록하면서 위약보다 높게 나왔다.
다만 스카이리치의 경우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에 대한 임상 3상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해 지난 11월 30일 유럽의약품청(EMA)에 적응증 추가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지난 9월에도 애브비는 경구용 PARP 억제제 벨리파립 임상에서 좌절을 경험했다. 벨리파립은 9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비소세포폐암(NSCLC) 임상3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흡연 중인 NSCLC 환자의 전체생존율(OS) 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국·내외 제약사와의 권리 반환 3건
애브비는 올해 기술협약을 맺은 국‧내외 협력 제약사에게 권리반환을 통보하면서, 기술 협력 측면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9일 동아에스티는 애브비가 2016년 확보한 면역항암제 ‘MerTK’ 저해제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동아에스티는 애브비 자회사인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 규모는 계약금 4000만달러(한화 473억원)와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5억2500만달러(6211억원) 수준이었다. 동아에스티가 받은 계약금은 반환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지난 9월에는 애브비 자회사인 앨러간이 메디톡스에게 기술이전받은 보툴리눔톡신 ‘MT10109L’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2013년 당시 앨러간이 계약한 규모는 마일스톤 포함 2억6200만달러(3099억원)으로, 당시 국내 바이오 기술수출 중 최대 금액이었다.
앨러간은 2018년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임상3상에 착수했다. 하지만 2021년 계약 종료 및 권리 포기를 결정하면서 상용화에 실패했다. 메디톡스 또한 동아에스티와 마찬가지로 지급받았던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 것은 물론 그동안의 임상자료까지 돌려받게 됐다.
앨러간은 지난 1월 일본 제약사 소세이에게도 이전받았던 기술을 반환했다. 소세이는 지난 2016년 앨러간과 조현병 치료제 후보물질 ‘HTL-0016878’에 대해 15억달러(약 1조774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애브비가 2020년 앨러간을 인수한 뒤 지난 1윌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반환을 택했다. 이후 소세이는 지난 11월 29일 미국 제약사 뉴로크린에 계약금 1억달러(약 1183억원)를 받고HTL-0016878를 기술 이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