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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파견 의료진···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전담병원
政, 코로나19 치료 병상 수 늘리며 인력 증원···현장 "교육기간 꼭 필요"
[ 2021년 12월 25일 07시 00분 ]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치료병상 수를 늘리고 코로나19 전담병원에 의료인력을 파견 중인 가운데 파견인력을 받은 전담병원 현장에서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개 휴직 중이거나 연차가 낮은 의료진들이 전담병원 현장에 파견되고 있는데, 중환자를 돌본 적이 없거나 해당 병원의 시스템을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급하게 업무를 보느라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증언이다.  
 
또 파견인력의 전자의무기록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등 병원별로도 관리 시스템이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보니 현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담병상을 가동하는 지방 소재 某상급종합병원에 근무했던 간호사 A씨는 파견인력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파견 간호사들이 배치되자마자 급하게 투입되다 보니 우리 병원 시스템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아 협업하기 어려웠다”고 증언했다.
 
이어 “자기 병원 일처럼 열심히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혈압측정 등 기본적인 업무도 ‘지시받은 적이 없다’면서 안하는 경우가 있었고 강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멀리서 와줘서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그는 파견인력의 업무 기여도를 높일 방안으로 병원 및 정의 시스템 개선을 제안했다. 
 
A씨는 “파견인력 업무 범위에 대한 통일된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교육 기간을 반드시 부여해야 한다”면서 “파견인력의 코로나19 수당 뿐 아니라 기존 전담인력의 코로나19 수당도 함께 높여야 기존 인력들의 박탈감도 적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기도 소재 某상급종합병원에 근무 중인 감염내과 교수 B씨는 “파견의사들도 기존 진료과가 다르고 중환자 케어 경험이 없는 파견간호사가 많은 등 파견인력들이 코로나19 진료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힘든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들이 기존 의료진 1명의 역할을 대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이들에게 전자의무기록 접근권한을 주지 않는 곳도 있는데 이는 병원별 지침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본인이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 없더라도 옆에서 액팅하거나 중환자를 점검하는 등 이러한 역할을 해야 비로소 1명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상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다수 구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그렇지만 워낙에 일손이 부족해 도움이 되는 건 맞다”고 덧붙였다. 

휴무간호사 C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파견인력에 지원했다.

경기도 소재 某 종합병원에 파견나간 그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는 손대지 않았고 옆에서 액팅을 했다”며 “시간이 부족해 실무에 대한 사전교육을 못 들어 본원 인력들과 손발이 잘 안맞고 자기들 방식으로 하지 않는다고 혼나면서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응급상황 시 어디에 전화해야할 지, 어느 구역에서 마스크·방호복을 벗어야하는지 등 정말 기본적인것들조차 알려주지 않아 응급상황 대처가 지연되고 감염 위험에 처한다”고 말했다.
 
애시당초 전담병원의 시스템이 총체적 난국이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C씨는 “알코올젤, 청진기, 환자 베개·시트 등 모든게 부족해 이 병실에서 저 병실로 빌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응급의료물품도 구하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면서 “병원에 항의했지만 내가 그만둘 때까지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파견인력을 충원해 전담병상을 가동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국립대병원노조 공동투쟁 연대체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치료를 담당하는 국립대병원의 경우 안정적 인력충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전자의무기록 접근 권한도 없고 6개월마다 교체되고 또 전문성이 부족한 파견간호사 투입 등은 근본책이 아니다”고 일침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는데 정부는 여전히 파견간호사 중심의 인력대책만을 내놓고 있다”면서 “파견간호사 등의 임시방편이 아니라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을 치료하는 공공병원 인력을 증원해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증환자 전담병상 등 약 2만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총 1200여 명으로 예상했다. 의사 100여명, 간호사 1100여명 등이다. 
 
국공립병원의 경우 병원장 재량으로 병원 자체인력 충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파견인력과 관련해서는 군·공보의 등 공공보건인력을 투입하고 파견인력 지원 등으로 인력을 충원하며 업무 위험도·난이도에 따라 파견수당도 조정키로 했다. 
sb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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