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의사인력 등을 포함한 공공의료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정호영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某지방일간지 칼럼을 통해 “의사인력은 충분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의사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주장한 것은 물론 유령의사(대리수술)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14일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정 후보자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모 지방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했다. 이중 2009년 12월21일자 칼럼에서 그는 "의사인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사인력은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의 도화선이 된 의대 정원 증원 및 공공의대 설립과 긴밀하게 연관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의사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이를 추진했다가 대한의사협회·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격하게 갈등했다.
이후 보건복지부-의협, 더불어민주당-의협 등 합의에서 해당 이슈들을 코로나19 안정화 이후에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근래 코로나19 영업시간 철폐 등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의정협의체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거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정 후보자는 해당 칼럼에서 “의사가 부족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전체 의사 수는 최근 10~20년 사이에 3~5배로 급격히 늘었다”며 “이과와 산부인과의 경우 의사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지금은 지원자가 없지만, 의사수가 2만명 남짓하던 20여년 전에는 지원자들로 들끓었다”고 말했다.
정당한 보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보람과 자부심만으로 일하던 시대는 끝났다. 어차피 외과의사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직업인일 따름”이라며 “사람이 죽고 사는 분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힘들고 고달프다. 그렇지만 누군가 해야 한다면 반드시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또 다른 칼럼에서 대리수술을 뜻하는 대명사인 ‘유령의사’와 관련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의료계 특히 외과계열에서 강하게 반발한 수술실CCTV 설치법은 지난해 8월 31일 국회를 통과됐는데, 2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외과의사 출신인 정 후보자의 견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지난 2009년 1월 정 후보자가 집도의를 맡은 수술에서 A환자는 마취 전(前) 그를 찾다가 “정말 정 후보자가 수술 하는 것이 맞느냐”고 몇 차례 물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집도의는 환자가 마취되고 수술 준비가 완료된 시점에 등장하는데, 이를 알지 못 한 환자의 우려였다.
정 후보자는 “동영상을 촬영해서 저녁 회진 때 그 환자분께 보여드렸더니 오히려 놀라고 겸연쩍어 했는데, 만일 못 봤다면 평생 궁금했을 것”이라며 “도처에 CCTV가 있고 휴대전화 사진과 동영상이 가능한 시대니 이제 유령이란 말은 사라질 때도 됐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