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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기관 지향 연세암병원, 신약·첨단 신기술 치료 제공"
금기창 병원장
[ 2022년 04월 20일 05시 27분 ]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최근 국내 암 치료 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정밀의학 발전으로 보다 세밀한 암종 진단이 가능해졌고,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초고가 장비가 속속 등장하면서 암 정복에 대한 희망을 높이고 있다. 암 치료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암 환자를 치료하는 빅5 암병원장들 역시 분주해졌다. 발전된 암 치료법이 국내 실정에 알맞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표준을 제시하는 게 이들의 임무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스러웠던 병원 현장도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데일리메디는 서울대, 연세대 등 빅5 암병원장들에게 향후 국내 암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들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⓵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⓶ 양한광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⓷ 허수영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
⓸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
⓹ 금기창 연세의료원 암병원장  ※ 병원명 가나다 順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기획 5] “서울과 지방 암치료 수준은 대동소이하다. 로봇이나 복강경 수술에서 평준화가 이뤄진지 오래다. 다만 서울의 경우 항암신약과 첨단 치료장비 접근성에서 조금 앞서 있기는 하다.”

"권역별 암센터, 충분한 투자·인프라 구축돼야 서울 환자쏠림 해소"
 
금기창 연세암병원장은 수도권과 지방대병원 암치료 방식에 차이가 거의 없다고 진단하고, 암환자 대형병원 쏠림현상과 관련해 권역별 암센터 인프라 구축 등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지방 암환자 10명 중 3명이 서울로 원정진료를 떠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서울 대형병원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암환자들의 원정진료 비율이 43.6%로 가장 높다.
 
주목할 점은 충북, 강원, 세종, 충남 등 원정진료 비율이 높은 지역에는 암 전문센터가 1~2곳에 그치거나 아예 없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권역별 암센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기창 암병원장은 “환자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현행 운영 중인 권역별 암센터가 명실상부한 지역 내 암 환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위한 충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그는 "서울과 지방의 암 치료 수준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지역거점 암센터 진단 수준이 서울지역 대형 암센터와 차이가 없고, 술기의 경우 경험에 따라 좌우될 수 있으나 로봇과 복강경 수술이 평준화를 이뤘다는 진단이다.
 
서울 소재 병원들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부분으로 항암신약과 방사선 치료를 꼽았다. 기존 항암 약제에 내성을 보여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거나 진행성 암환자의 경우 신약 치료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 차례 ‘4차병원’에 대한 의지를 밝힌 금기창 암병원장 소신이기도 하다. 난치암을 타깃으로 기존 치료뿐만 아니라 신약, 신기술, 로봇수술 등을 활용하고, 연구와 진료를 함께 수행하는 4차 암병원이 지향점이다.
 
그는 “빅5 암병원은 난치병 등에서 연구와 진료가 동시에 일어나는 분야를 계속 발굴해 나가야 한다”며 “지역 암병원이 할 수 없는 과감한 투자, 이를테면 중입자 치료기 등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암병원은 지역 내 병·의원의 암 재발·합병증 예방 등 추적관찰 및 치료를 위한 환자 진료기록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진료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암치료 수준 대비 제도 유연성은 아쉬움"
 
이와 함께 국내 암 치료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치료환경 제도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암환자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신약 도입 등에서 유연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2018년 의학학술지인 ‘란셋(LANCET)’에서 전 세계 71개국 약 3750만명을 대상으로 5년 간 암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대장암(71.85%), 직장암(71.1%), 위암(68.95%)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세암병원의 대장암·직장암 생존율은 77%, 위암은 75.3%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금기창 암병원장은 “폐암, 췌장암 등 일부 암에서는 국내 치료 수준이 선진국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갑상선암, 간암, 부인암, 유방암 등은 세계 유수 암센터와 비슷하거나 앞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대형 암센터와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으로도 위상을 방증한다"며 "난치성 암환자에게 치료의 돌파구를 열어주고 신약 개발 노하우를 얻는 등 장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암환자 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할 일이 산적하다. 난치성 암 환자 및 유전성 희귀암 환자들에게 쓰일 신약의 제한적 투여도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다.
 
나아가 지난해 ‘암 관리법’에 따른 권역별 ‘암 생존자 통합지지센터’가 운영 중이나 권역별로 13곳에 불과하고, 이중 소아·청소년 암 생존자를 위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경상대병원과 국립암센터 ‘2곳’에 불과하다.
 
그는 “현재 예산과 인력 문제 등으로 암환자들의 심리적 지원을 통한 일상 복귀를 수월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암센터 신규 지정과 함께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 종료 일상 회복 대비, 수술실 증설·로봇장비 추가
 
연세암병원 역시 코로나19 시기 의료진 감염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까지는 그나마 영향은 없었지만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어야 했다.

지난 2월 연세암병원은 계획했던 수술과 갑상선동위원소(RI) 치료 취소가 각각 5건 정도 있었다. 이중 수술 취소 1건은 집도의의 자가격리에 따른 병원 취소 건이었다.
 
현재 애로사항을 겪는 곳은 외래 검사구역이다. 교직원 확진 및 자가격리 등으로 인한 근무인원 축소와 이로 인해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인력 운영에 어려움이 따랐다.
 
금기창 암병원장은 “일반적인 국가방역지침보다 강한 병원 내부 감염지침에 따라 여러 근무 수칙이 추가돼 교직원들 근무 강도를 높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다행히 최근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속화되면서 병원은 수술실 증설을 비롯해 로봇수술장비 추가 도입 등 인프라를 강화할 예정이다.

금년 8월에 수술실 2개실이 증설되고 로봇수술기 1대가 추가 도입된다. 현재는 수술실 18개, 로봇수술기 3대를 운영 중이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중입자암치료센터를 위한 상황도 점검 중이다.

나아가 코로나19 이후 진료시스템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 차원에서 내규와 세부 수칙을 다듬고, 암 환자 특성에 맞는 진료지침을 자체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금기창 암병원장은 “우리 암병원은 각 진료 분야별 전문의들이 진단과 향후 치료계획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다학제 진료 시행 건수가 전년대비 27% 증가했고, 의료진의 암 종별 다학제 진료 섹션 개설에 대한 내부 요청도 늘고 있어 전문 의료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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