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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병리사 공급 과잉, 정부 수수방관"
학계, 수급 불균형 현실 개탄…"병원실습 하늘에 별 따기"
[ 2012년 03월 04일 22시 26분 ]

최근 정부 주도 전문대학 지원사업에서 의료기사 등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임상병리 학계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산학협력 선도모델 창출을 기치로 LINC(Leaders in INdustry-college Cooperation) 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일명 산학협력 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인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대학은 매년 평균 5~6억원 내외, 현장실습 집중형 전문대학은 매년 평균 2~3억원 내외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현장실습이 필수인 보건의료 관련 학과 중 의료기사 등은 이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임상병리과교수협의회 최승구 회장은 “병원실습 현장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 병원 실습 시 임상병리과 학생들은 1인당 10~12만원 가량 실습비를 내지만 공급이 부족한 간호과 학생 경우는 오히려 돈을 받고 교육을 나가기도 한다.

 

낮은 국시합격률 역시 같은 이유에서 나온다. 2012년 임상병리사 합격률은 60%로, 시험을 본 2483명 중 약 1000명이 탈락했다. 80%를 넘나드는 다른 의료기사와 합격률 차이가 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지난 2006년 ‘의료공급 중장기 추계’ 연구에서 임상병리사는 2020년까지 공급과잉 상태이며 대형병원 자동화 등이 수요 악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렇게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것은 대학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2개였던 임상병리과는 현재 45개까지 늘어났으며 앞으로 60개 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이 늘어난 데 비해 임상병리사가 병원에 근무할 수 있는 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검사건수와 시간을 기준으로 임상병리사 수요를 책정하다 보니 같은 일을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이 들어오게 되면 기기 1대당 임상병리사 1명은 병원을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장비가 들어오기 어려운 지방 중소병원 경우 대형병원과 비교해서 보수가 많게는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

 

최승구 회장은 “큰병원 보수가 3000만원이라면 중소병원은 1500만원”이라며 “후자인 경우  아르바이트만 해도 비슷한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젊은 임상병리사를 설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병원 고용이 모자라 대학을 늘리고 있다는 정부 입장은 이런 현실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최 회장은 “보건복지부, 재정경제부 등에 민원을 넣고 만나기도 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며 “최근에는 공급수요 평가를 복지부 전문연구관이 한다고 해서 조사에서 빠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승구 회장은 “지방 병원 환경이 어려운 것은 임상병리사뿐 아니라 다른 의료기사, 의료인도 마찬가지”라며 지방 병원 경영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근교 대학은 100%에 가까운 취업률이 나오지만 지방은 20~30% 수준이라 격차가 크다"며 “임상병리사 교육인증 평가원(가칭)을 개설해 임상병리과 교육의 질을 관리하고 3년제에서 4년제로 바꿔 인력 수급에 여유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형탁기자 yht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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