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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의료원 5곳은 배고픈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가 누적된 적자의 해결 등 도내 의료원이 경영개선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예산 50억을 삭감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이들 의료원에 또 다른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다.
강원도 내 의료원 5곳은 도에서 예산을 삭감하자 본래 책정된 국가지원금도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거점공공병원 국고지원사업지침에 따라 정부와 강원도가 의료원에 필요한 사업비를 5:5 비율로 맞춰 필요한만큼 지원해야 하는데, 강원도 예산이 묶여있어 국고지원도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 내 의료원 중에서도 특히 장례식장과 응급실 등 병원 기능을 확장하고 있는 속초의료원이나 건물 노화가 심각해 리모델링이 시급한 강릉의료원은 지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 지원금도 삭감당하고 이미 확보된 국가지원금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책정돼있는 국고지원금은 속초의료원이 25억, 강릉의료원이 12억이다. 속초의료원에는 국고지원금 25억에 강원도 지원금 25을 더해 총 50억원을 지원하고, 강릉의료원에는 총 24억의 예산이 책정된 상황이다.
현재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속초의료원은 도의 예산 삭감 방침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새로 지은 건물을 뜯어내고 다시 공사해야 할 상황이다. 신축 건물에 들어설 장례식장과 지역응급센터 시설 구축에 필요한 사업비를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신축 병원 공사를 진행하는 도중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신축 건물에 응급센터가 자리 잡을 계획이라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데, 지원금을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아선 신축 공사가 완료된 뒤 변경하는 공사를 한번 더 해야 할 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강원도가 의료원에 지원하는 예산이 삭감되면서 국가지원금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행정 업무상 예산편성이 안되면 진행할 수 없는데, 행정 절차를 밟다 보면 몇 달씩 걸리기 일쑤다. 빠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일 년 가까이 헤매게 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강릉의료원은 도내 의료원 5곳 중에서 경제 사정이 가장 좋지 못한 병원으로 꼽힌다. 지난 2008년부터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돼 월급을 50~60% 수준만 지급해왔을 정도이며 누적된 임금 체납액은 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도의 예산이나 국가지원금 수혈이 다급한 상황인 것이다.
강릉의료원 관계자는 “강릉의료원의 좋지 못한 상황은 임금뿐만이 아니다. 낙후된 시설도 문제”라면서 “병원시설이 좋아져야 환자가 늘어나 상황이 나아진다. 노인전문병원 개원과 병원 시설과 장비 현대화에 기대를 걸었지만, 갑자기 도 예산이 깎이면서 불안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노인전문병원으로 전환하려 해도 공사기간 동안 환자를 못 받아 당분간 더 힘들어질 텐데, 돈이 한창 필요할 때인데 지원금이 묶여 여러 가지로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강원도는 의료원의 다급한 상황은 안타깝지만, 예산집행절차를 어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내 의료원에 전달할 지원금을 2012년도 예산에 반영하지 못해 국비신청을 못했다”면서 “2012년도 1회 추경예산에 반영해야 할 상황이다. 오는 5월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도내 의료원 누적부채 해결을 위해 경영개선책이 마련된 도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자금지원 이후에도 경영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절차에 따라 의료원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