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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고발을 택했다. 단단히 화가 나 있었고 푸념이 섞인 목소리는 매우 격앙됐다. 절차에 따랐다고 판단했던 대한의사협회 제37대 노환규 당선자 징계 조치가, 아니 징계 이후 다소 늦은감이 있다고 느낀 그의 대응이 이 같은 상황에까지 치달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터였다. 그럼에도 중앙윤리위원회 박호진 위원장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안팎의 십자포화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다.
24일 기자들과의 두 번째 만남. 박호진 위원장은 "몇 개월이 걸리더라도 폭력 행사가 확인된 당사자들은 물론 의사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익명의 글에 대해서도 강경 대처하겠다"고 천명했고 "현재 음성 및 문자메시지 등에 대해선 이미 고발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 수사 진행 중…"벌금형이라도 끝까지 단죄"
청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현재 고소(고발·진정·내사) 사건에 대해 편의상 지난 18일자로 청주 흥덕경찰서에 수사지휘해 다음달 18일까지 송치하도록 했다.
사이버 테러 및 가족, 직원에 대한 언어폭력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박 위원장은 "가담자 전원을 형사 고발하겠다"는 생각이다.
박 위원장은 "아내는 물론 병원 여직원에 대한 전화나 사이버테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에 이르렀다"면서 "이제는 각종 집단기획민원이 제기되더니 고소, 고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보도 이후에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자식에게까지 무차별 공격이 가해졌다"고 분개했다.
그는 "어떻게 부모와 자식에게까지 이럴 수 있나"라면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만큼 분노했고 나에 대한 증오심이 이 정도까지 이르렀어야 했는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못 박았다. 현재 박 위원장은 휴대폰 메시지, 온라인 게시글 등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박호진 위원장은 지난 18일 이미 강경 대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제가)파악한 바로는 해당 사이트의 피해자가 10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들과 의견이 다른 지도자들에 대한 테러가 가히 놀라운 수준"이라면서 얼굴을 붉혔다.
윤리위 연구비 특혜 의혹 관련, "공조직 자료가 어떻게 유출"
다만 입장 표명 이후 일부에서는 박호진 위원장을 포함한 현 윤리위원회의 연구비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듯 했다.
"윤리위원들이 수천만원의 연구용역비를 받았지만 연구보고서는 발표된 적이 없다"는 비난 여론이 순식간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호진 위원장은 우선 예산 착복 여부를 떠나 공조직의 자료가 어떻게 사조직(한 의사 포털사이트)에 유출될 수 있느냐며 맞받아쳤다.
박 위원장은 "인수위원회 등에서 유출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조직의 내부 자료가 사조직으로 흘러들어 갔다 는 것은 책임지고 해명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해 회원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야될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료법학회와 한국의료윤리학회에 각각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각 연구용역별로 1000만원을 지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현 중앙윤리위원회 예산의 범위 내에서 각 700만원이 지급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오는 29일 개정 시행되는 의료법에 따라 협회 정관 및 윤리위원회 관련 규정이 개정, 합리적인 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연구용역비 600만원)총 2060만원의 연구비가 지급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단, 의혹이 제기된 2000만원의 예산은 윤리위원회 소관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몇 년 전 의협 감사 자료가 '주간동아'라는 언론에 노출이 된 바 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본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는 초유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은 어차피 며칠 후면 임기가 끝나지만 이 문제는 10만명의 의사를 움직여야 할 의사협회의 조직 관리가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누가 의협을 믿고 대화하겠는가"하고 목청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