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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의 사퇴 요구를 받아온 김진규 건국대학교 총장이 결국 자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오는 2일까지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전망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출신으로 2010년 9월 화려하게 등장한 김 총장이 1년 8개월 만에 중도 사퇴하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동조합의 사퇴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던 김 총장의 사퇴는 이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지난 23일 열린 회의에서 이사회 이사들은 김 총장을 집중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권고안도 의결해 김 총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사회 당일 오전 일부 간부급 직원들에게 해명성 문자를 보낼 정도로 사퇴하지 않을 생각이 컸다. 하지만 이사회의 냉정한 분위기 때문에 김 총장은 결국 손을 들었다는 전언이다.
김 총장의 사퇴를 가장 강하게 밀어붙인 곳은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였다. 두 곳은 김 총장의 과거 행적을 집요하게 지적해왔다. 이는 다른 조직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4일 서울캠퍼스 원로교수를 비롯해 17일 팀실장협의회, 18일 전체여직원모임인 청심회와 역대 총학생회장교수와 직원들이 김 총장 사퇴를 요구한 이유는 크게 △관용차로 벤츠와 에쿠스 이용 △매주 수요일 골프 △오찬에서 직원 성희롱 발언 △강남 술집 여사장과 채무 소송 △진료 없이도 연간 2300만원 수령 △증빙 없이 업무추진비 1억5000만원 사용 등이다.
이중 성희롱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나쁜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건대 노조는 김 총장이 지난해 9월께 교직원 15명과 함께 한 오찬에서 "여자의 빤스를 발로 벗기는 남자는 매너가 없다"라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여러 의혹을 부인해왔다. 특히 진료비 2300만원의 경우 진료하는 사진을 담은 보도자료를 낼 정도로 적극 해명한 바 있다.
교수협의회는 최근 회원 891명을 대상으로 총장직무평가를 파악한 결과, 응답자의 81.8%가 '장기발전에 대한 비전이 없었다'고 답했다. 또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했는가를 묻자 91.7%가 '전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김 총장이 천문학적인 기부금을 유치하겠다고 공헌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어 교직원의 실망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사퇴 요구에 불거졌다는 주장이다.
건대병원을 퇴직한 한 의사는 "김 총장이 병원 경쟁력 강화를 말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장영백 교수협의회장(중어중문학과 교수)은 본지 통화에서 "구체적인 언급은 곤란하다"면서도 "이번 결정으로 건국대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짧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