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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이사장 김창민)가 가이드라인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 달라고 요청했다.
간학회는 최근 열린 춘계학술대회 간담회 자리에서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통상 기자간담회는 기자들이 학회 임원에게 질문하지만 이번에는 학회에서 거꾸로 기자들에게 타 학회 가이드라인 진행상황을 물어본 것이다. 이는 학회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가이드라인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간학회는 지난 2004년 최초로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이래로 가이드라인을 꾸준히 갱신하며 일부 내용이 급여정책에 반영되기도 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서 발표한 B형간염 치료제 가이드라인은 권장 약품과 부적합 약품을 명확하게 명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간학회가 2000년 초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당시 정부 정책에 이용될 것이라는 의혹 등이 제기되는 등 의료계 내 시선이 곱지 않았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약과 가격을 결정하는 국내 의료환경에서 정부가 비용을 들여 추진하는 임상진료지침이 이런 용도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이드라인은 개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변화하는 임상 환경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B형간염 치료제 경우 일부 약제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험급여에 적용됐으나 일부 내용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가 생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간학회는 가이드라인 제정을 전담할 의료정책이사 직위를 새로 만들고 알콜성ㆍ비알콜성 간질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며 2013년 발간을 목표로 ‘C형 간염 가이드라인’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간학회 김창민 이사장은 “가이드라인은 표준진료안이 아니라 넘어서지 않아야 하는 진료의 선을 정해 놓은 것”이라며 “똑같은 사람을 진료할 때도 상황에 따라 바뀌는데 제3자가 어떤 환자는 이렇게 진료하라고 정해 놓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의료가 현실적으로 건강보험 틀 안에서 이뤄지지만 가이드라인은 그보다는 환자 현실에 맞는 최선의 프로토콜을 만들어서 회원끼리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만약 다른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소신을 지킨다면 의료계에 해악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