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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에 의존해온 당뇨병치료제들 사이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LG생명과학의 DPP-4 억제제 ‘제미글로정(성분 제미글립틴)’이 약 9년 연구 끝에 탄생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27일 제미글로정을 국내 19호 신약으로 허가했다.
국산 그리고 국내 신약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시장에 들어오게 된 제미글로정은 앞으로 당뇨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DPP-4 억제제 리스트에 합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다만, 앞서 출시된 DPP-4 억제제들이 4개 제품이나 되기 때문에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지난 해 각각 580억,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현재 당뇨병 치료제 1, 3위를 달리고 있는 자누비아와 가브스의 작용 기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이 앞으로 제미글로정이 헤쳐 나가야 할 난관 중 하나이다.
또 온글라이자와 트라젠타 역시 지난해 말부터 출시돼 마케팅 활동을 한 발 앞서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라젠타의 경우 기존 4개의 DPP-4 억제제들 중 마지막으로 보험급여(6월 1일)를 받았다.
아직 급여를 받지 못한 점 그리고 기존 시장에 마지막으로 풀린 트라젠타와의 출시 간격이 약 6개월이나 차이난다는 점도 제미글로정이 바삐 움직여야 할 이유가 된다.
자누비아와 가브스와의 경쟁 이전에 먼저 온글라이자 그리고 트라젠타와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것은 그나마 제미글로정의 출시 시기와 가장 근접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전의 약들인 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예상보다 큰 시장이다.
특히, 기존 4개의 DPP-4 억제제들 중 2~3개 품목씩 종합병원에 랜딩돼 있는 경우도 많아,제미글로정은 마케팅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국산이라는 장점이 얼마가 먹힐지 이다. 기존 약들과의 작용 기전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한당뇨병학회 소속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제미글로정에 대해 국산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약의 효능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그는 “아무리 국산 제품이더라도 약의 효과가 가장 중요하다. 국산이라고 다른 약들을 제치고 써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예컨대, 아마릴도 국산 제네릭들이 많이 나왔지만, 수입 오리지널 제품을 훨씬 많이 쓰지 않는가”라며 “결국 같은 오리지널들 중에서도 효과가 좋은 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제미글로정은 우리나라 DPP-4 억제제들 중 5번째 약이다. 온글라이자나 트라젠타도 본격적으로 쓰이고 있지 않다”라며 아직 시장에서의 선전을 예상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향후 제미글로정의 실제 약효와 부작용 등을 지켜봐야한다. 경쟁 품목이 많기 때문에 약가가 얼마나 저렴하냐는 점도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개원의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국산만을 고집할 만큼의 애국자가 아닌 이상 당연히 약의 효능이 중요할 것이다. DPP-4 억제제들 역사가 아직 길지 않기 때문에 제미글로정 역시 효과적인 면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트라젠타의 경우 신장 배설이 아니라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이미 자누비아와 가브스의 선점에 따른 시장 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라며 “제미글로정도 이들과의 경쟁을 위해 실제 시장에서 좋은 약효와 적은 부작용 등이 점차 입증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