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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중추 장애인 재활치료 컨트롤타워
국립재활원, 첫 교수 출신 방문석 원장 취임 1周…"재활 통해 사회복귀 실현"
[ 2012년 07월 09일 18시 11분 ]

 

"재활을 통해 사회복귀를 실현하는 국립재활원." 국립재활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같은 비전이 첫 눈에 들어온다. 1980년 재활병원 형태로 출발한 국립재활원은 지난해 원장이 개방형 직위로 바뀌면서 복지부 공무원이 아닌 교수 출신이 처음 임명됐다.


300병상 재활병원과 50여 명이 근무하는 재활연구소가 양대 축인 국립재활원. 이곳이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장을 역임한 국내 소아 뇌성마비 재활분야의 권위자인 방문석 교수[사진 下] 취임 후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방 교수 취임 1년이 지나면서 결실도 조금씩 맺어지고 있다. 방문석 교수 임명은  “국립재활원 같은 곳은 공공의료 강화 측면에서 서울대병원의 역할 확대 일환과 함께 전문성이 깊은 교수들이 맡는 게 좋다”는 장애인단체 등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성사됐다. 지난 6월중순 국가 중추 재활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 현장을 찾아가 봤다.

 

‘사회복귀지원과 신설’ 등 대대적 조직개편


국립재활원은 방문석 원장 임명 후 지난 1년간 대대적인 내부 조직개편과 함께 장애인 체육관 건립 공사 등 일신(日新)을 꾀하고 있다. 대한민국 장애인 재활 치료의 국가 중추기관으로서 위상 정립과 함께 역할 확대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재활원 조직은 장애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해 재활 표준을 제시하도록 국가중앙재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기존 효율성이 낮았던 교육관련 부분을 통폐합, 과원이 20여 명이나 되는 사회복귀지원과 신설이다.


이와 관련, 방문석 원장은 “이용자 최우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서 장애인의 사회 복귀라는 최종 목표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부서를 만들었다”며 “재활 치료 후 환자들이 다른 병원 등에서 진료쇼핑을 하는 낭비적 요인들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들이 국립재활원에서 퇴원한 후, 아니면 국립재활원에 오기 전 여러 병원에서 몇 달씩 진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일종의 ‘진료쇼핑’으로 치료의 집중성과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방문석 원장은 “장애인들이 재활 치료 후 집에 가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까지 세심하게 교육하는 부서”라며 “직원들의 변화된 마인드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생활체육관 건립-옥상엔 국내 첫 운전센터 마련


국립재활원은 현재 입구 쪽에 거대한 가림막이 쳐져 있는 등 공사가 한창이다.

장애인 재활체육관 건립이다.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재활치료를 끝낸 장애인이 일상적인 생활체육 활동을 하는 곳이다.


재활원은 체육센터가 완공되면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생활체육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강사 초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건강과 생활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 센터는 국내서는 유일하게 장애인의 운전을 가르치는 곳이 마련된다. 바로 옥상에 장애인 운전센터가 들어선다. 국립재활원은 장애인의 신체적 특성 등을 감안, 교통안전공단에 장애인 운전교육 과정을 이관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건립되는 체육관 옥상을 운전 연습장으로 설계, 장애인들이 이 곳에서 운전 연습을 하는 등 사회복귀 후 생업에 필요한 면허 취득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복귀 프로그램·의료재활체계·기능평가 도구 등 개발 착수


국립재활원은 방문석 원장 체제하에서 몇가지 중요 목표를 설정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장애인 사회 복귀 프로그램’ 완성이다. 일종의 표준화 프로젝트로 국립재활원은 이 프로그램 완성 후 권역별 센터를 비롯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건강보험 수가도 적용되도록 해 장애인 및 그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국가중앙재활기관으로서 국립재활원의 역할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도 주요 사안이다. 현재  인천을 비롯해 대전, 춘천, 광고, 부산, 제주에 권역별 재활센터가 있다. 하지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미진한 측면이 적지 않다. 국립재활원은 앞으로 지방 재활센터의 컨트롤타워로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방문석 원장은 “현재 권역센터와 협의체 구성 등을 진행 중이다. 우리 뿐 아니라 권역별센터를 아울러서 우리나라에 적합한, 그리고 효율성이 높은 공공재활은 어떤 개념이고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좋을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립재활원은 ‘장애인 의료재활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가 등록 장애인 수는 약 250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5%다. 여기에 미등록 유사 장애환자까지 포함하면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는 민간의료기관을 포함해 장애인 치료에 대한 접근성은 매우 좋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장애인들의 재활 치료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나 이에 근거한 통계치 등은 없는 실정이다. 치료 효율성은 물론 재활 결과 등을 국가 차원에서 분석, 이를 체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국립재활원이 추진하는 사안 중 아시아 무대를 석권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한국형 장애인 기능평가 도구 및 지표’로 금년 초부터 개발에 착수, 2단계 사업을 목표로 내년 말 완료할 예정이다. 장애인의 인지기능 등 평가를 위해서는 미국에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FIM을 활용하고 있다.

 

재활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환자들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기능평가를 수행하고 더불어 비슷한 체형과 환경을 지닌 아시아권 국가에 이 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아시아권에서의 재활치료에 대한 주도권을 우리나라가 이끌어 갈 수 있게 된다.

 

“국립재활원, 한국 재활로봇 선도”


국립재활원장으로 취임한지 1년여 된 방문석 원장. 서울대병원 교수로 있을 때보다 근무 여건이 열악하고 출퇴근 불편도 따르지만 요즘 국가 중앙기관으로서 재활치료 패러다임을 구축한다는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런 방 원장의 새로운 화두이자 고민은 바로 ‘재활로봇’이다.


의료계에서 로봇이 일반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재활에도 로봇 적용이 구체화, 국립재활원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방문석 원장은 “KIST-서울의대-국립재활원 3곳의 연구체제를 구축, 산학연 시스템을 갖추고 이후 산업계가 참여해서 궁극적으로 한국이 재활로봇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청사진을 소개했다. 


방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아급성기(재활치료 끝나고 집중적 재활치료 필요한 단계) 재활 환자 대상의 300병상 병원은 매우 규모가 크다”며 “앞으로 국립재활원에 입원하는 환자들한테는 새로운 임상기술 등을 적용해서 치료 효율 등을 높여 나가고 치료법 표준화를 이뤄 민간의료기관 등에도 전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 원장은 “재활원이 점심 때만 되면 지역 거주 환자들로 북적인다”며 “국립재활원이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공동체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일부에서는 국립재활원이 뭐하는 곳이냐며 묻기도 한다”면서 “전체 직원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잘 적응하고 있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목표를 이뤄나가면서 성과도 얻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안순범기자 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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