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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한금궤의학회 노영범 회장 | 최근 철도기관사들이 잇달아 자살하며 정신건강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방으로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한의사가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혀 화제다.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은 지난 2008년부터 한의학 고전(古典)인 상한론과 금궤요략을 이용해 공황장애, 틱, 불안장애, 우울증, 간질, 수면장애, ADHD, 정신분열 등을 치료해왔다.
정신병 치료는 현대 의학 중에서도 역사가 짧은 편이다. 그런데 수천 년 전 고대인의 의학서에 담긴 내용으로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대한상한금궤의학회를 이끌고 있는 노영범 원장 역시 상한금궤의학의 효능을 발견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지인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조카의 치료를 부탁하자 노 원장이 환자에게 상한론 처방을 적용해 회복시킨 것이다. 이 사건을 노영범 원장은 계기로 과거 해독이 어려워 전설로만 남아있던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대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이러한 상한론의 비법은 결코 기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대 의사가 환자를 보면서 많은 경험이 쌓여 만들어낸 과학적 처방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환자가 병원에 가면 숙식을 하면서 나을 때까지 기다렸다"며 "상한론은 이러한 환자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이러저러한 처방을 실험한 끝에 도출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예로 한숨을 자주 쉬고 어깨를 좁히고 얼굴빛이 좋지 않는 등 우울증과 증상이 비슷한 ‘대역상기’란 표현의 치료에는 맥문동이 배합된 맥문동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법은 현대의학 관점에서 봐도 유사하다. 맥문동에는 현재 우울증에 처방하는 세로토닌이 많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무언가에 크게 놀랐다면 이후 검사를 했을 때 신체조직에 문제가 없지만 같은 상황에 이르면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상한금궤의학으로는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영범 원장은 "한의학이 이렇게 정신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법ㆍ제도와 인식 부족으로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다"며 "철도기관사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왔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다만 노 원장은 이러한 역할이 상한론과 금궤요략을 현재에 맞게 바꾸는 것이지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노영범 원장은 “시간이 지나면 후학들이 상한론 370개 처방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기존 것을 고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역할은 아니다”라면서 “보다 많은 임상데이터를 만들어 후학들에게 물려주겠다”고 선을 그었다.
당장은 구체적인 이론이 없고 한의사 뿐 아니라 일반인 등이 참관하는 다각적인 검증을 거치지도 못했지만 차차 논문을 만들고 학술대회 발표 등을 통해 단점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노 원장이 이끌고 있는 상한금궤의학회에서도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상한금궤학회에서는 지난 9일부터 TFT를 구성해 논문과 학술 연구에 들어갔다. 노영범 회장은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 한의학임상연구센터와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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