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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전공의)의 과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일명 '빈크리스틴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해당 병원인 경북대학교병원이 결국 유가족과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이 빈크리스틴 사망 사건에 대한 과정을 상세히 보도한 가운데 방송에 앞서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SNS를 통해 병원과 유가족 간의 합의가 됐음을 밝힌 것이다.
노환규 회장은 시사매거진 2580 방영을 4시간 여 앞두고 "경북대병원이 지난 18일 유가족과의 합의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합의날짜가 프로그램 방영 전, 너무 촉박하게 이뤄져 방송에 반영되지 않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무엇보다 병원 측 결단이 향후 의료계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경북대병원 관계자들의 어려운 결단이 대한민국 의료의 앞날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병원장 및 부원장, 소아과장 등 많은 관계자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 어려운 패러다임의 자발적 전환이 의료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전체 의료에 대한 제도적 전환으로 이어지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노 회장의 SNS글 게시 이후 방영된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빈크리스틴 사망 사건' 故 정종현 군의 사망과정을 보도하면서 병원 측 의료사고 의혹을 다수 제기했다.
방송은 "병원은 종현군 사망 원인을 시타라빈이 갑자기 염증을 일으켜 약물부작용에 의한 뇌수막염이라고 지목했다"면서 "하지만 관련 논문 등에 따르면 시타라빈에 의한 부작용은 종현군의 증상과 비슷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병원의 일부 의료진 인터뷰를 통해 "의료사고를 의심치 않도록 담당 교수가 관련 논문을 감추려고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한 의료진에 따르면 일부 교수는 관련 논문을 주면 부검할지도 모르니 화장한 이후에 가족에게 전달하라고 했다"며 의료 사고를 의심했다.
방송 말미에는 "어제(18일) 병원 측은 오투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의료사고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방영돼 노 회장의 말대로 합의사실이 전파를 타진 못했다.
"환자안전법 제정 논의 이뤄질 듯"
특히 방송은 의료 과실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의료계의 제도적 구조를 비판하면서 향후 환자안전법 제정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서울대병원 권용진 교수는 "병원이나 의료진은 의료 과실에 대해 숨길 수밖에 없는 제도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일부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의료분쟁조정제도'임에도, 실제로 예방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까지는 아직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도 "병원이 스스로 의료사고를 인정하지 않는 한 의료 과실을 밝혀내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결국 국가차원에서 환자 안전 시스템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