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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줄기세포 연구가 더 발전한다면 평균 수명은 100세가 될 것이다. 남은 기간은 그 연구에 매진하겠다."
지난 4일 향후 10년 동안 개인 재산의 90%를 사회 기부하겠다고 천명한 알앤엘바이오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라정찬 박사[사진]의 말이다.
이 날 라 박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주식을 비롯해 계열사 주식, 사채권, 신주인수권 및 기타자산의 90%를 사회복지법인 베데스다생명재단과 의료법인 예성의료법인, 재단법인 한국기독학술원, 학교법인 중앙학원에 각각 35, 35, 10, 10%로 나눠 10년 안에 증여한다는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처럼 향후 평균 수명을 100세로 내다 본 올해 50세의 라정찬 박사는 앞으로 개인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고 남은 반 평생을 사업가가 아닌 연구자로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담당 변호사 말에 따르면, 현재 라 박사의 개인 재산은 보유주식만 약 400억원, 그 외 주식 전환이 가능한 옵션 '워런트'까지 합치면 850~900억원 사이가 된다.
그 외 라 박사의 비상장 주식 및 관련 부동산까지 합치면 약 1200억원으로 90%로 따졌을 때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 변호사는 향후 10년 동안의 알앤엘바이오가 적어도 현재의 10배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총 기부금액은 단순 추산했을 때 9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라 박사는 무엇을 위해 법적 효력까지 발생하는 기부 계약 체결을 맺었을까. 현재 알앤엘바이오의 사업이 안정세에 와 있고, 소위 돈 있는 사람들만 맞는 줄기세포치료제를 서민층까지 확대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 때문이다.
라정찬 박사는 "2005년 말 황우석 스캔들 이후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믿지 못하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열심히 자가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산 하나하나를 넘어왔다. 현대의학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희귀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 기술 개발이 가장 급선무였다"고 설명했다.
라 박사는 "그러면서 우리 회사가 돈 벌기 위해서 줄기세포 연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취지에 대해 사회가 봤을 때 옳게 봐줬으면 한다는 생각에 이번 기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10년 정도 지나만 국내서 세계적인 줄기세포기업 탄생 전망"
또 10년 동안 기부가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라 박사는 "이제야 우리의 연구 개발물들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회사가 그 동안 계속 적자였지만 우리 기술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향후 10년 정도면 아마도 세계적인 기술과 기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회사의 오너가 아닌 청진기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 박사는 "나머지 인생을 성체줄기세포 연구로 희귀난치병 치료 기술 개발에 집중하려 한다. 향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첨단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목숨을 바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라 박사는 이번 기부 형태가 현금이 아닌 주식임을 명시했다. 그는 "기부는 주식으로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매각은 없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올 하반기부터 알앤엘바이오가 흑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더 늘어나 수백억씩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기부된 주식에는 배당금도 나올 것"이라며 주식 기부 의미를 설명했다.
라정찬 박사는 "앞으로 새로운 의료기술이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될 것이 아닌 소외계층들도 함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