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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 피해(왼쪽) 비구조물 피해(오른쪽) |
전세계적으로 지각 불안정화에 따른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병원들의 지진 대책에 관한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신축 건물의 경우 철저히 내진설계가 돼 있는 반면 기존 병원들은 이에 취약한 만큼 의료장비와 같은 비구조물 파손을 막는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주대학교 건축학부 김장훈 교수팀은 최근 ‘대한민국 의료시설 내진설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내진설계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주 프로그램과 한국 현황을 비교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 여파로 인해 보건복지부가 연구를 추진한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내진설계 기준 연구’ 결과물이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내진설계에는 모든 건물에 대한 강화 규정은 있지만 병원 건물만을 위한 별도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 우리나라 병·의원 5만6244개는 이미 미국 내진설계를 기반으로 건립돼 구조물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는 지진피해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내진 설계를 다시 하는 것보다 기존 의료시설 내진 현황이 어떤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병원의 경우 다른 건물과 달리 의료장비 비율이 44%에 달하는 등 비구조물이 92%를 차지한다.
캘리포니아 경우 1971년 올리브뷰 병원 사건을 계기로 구조물 강화를 실시했으나 이어 1989년과 1994년 지진에서는 구조물 내진성능만을 강화한 결과 의료장비 등 비구조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 병원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장비 등을 고정하는 앵커벨트 등을 도입했고 꾸준히 내진 성능을 점검받게 하고 불응시 응급의료서비스 권한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연구진은 “병원은 건물 안전뿐민 아니라 환자 진료를 위해 그 안에 있는 의료장비 등 비구조재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의료시설 내진 성능 현황 파악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국가 주도 다학제 연구조직 필요 ▲의료시설 내진 성능관리 및 이력제 도입 ▲재난시 비상네트워크 구축 ▲의료시설 관련 정부 부처 일원화 등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