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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법이 농어촌 의료서비스 오히려 악화시켜"
보사硏 김동진 부연구위원, 응급의료이용 현황 분석
[ 2012년 10월 09일 20시 00분 ]

응급실 전문의 당직법이 의료 현장뿐만 아니라 국정감사에서까지 뭇매를 맞은 가운데, 농어촌 응급의료전달체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농어촌 지역 거주민의 일반 및 응급의료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자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급환자 발생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주위에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37.61%) △응급의료기관까지의 접근성 문제(25.21%)가 꼽혔다.

 

 

특히 도시지역에서는 응급 시 어려운 점이 없었다는 응답이 25.00%나 됐으나 농어촌에서는 14.67%에 불과했다.

 

응급의료기관까지의 접근성(29.33%)과 119 구급차가 도달하기까지의 시간(18.00%) 문제가 도시 대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응급상황 시 후송에 해당하는 ‘병원전 단계’에 대한 대처에도 분명 지역 간 격차가 존재했다.

 

응급상황 발생 시 최대한 빨리 응급의료시설에 도착하는데 필요한 병원전 단계에 대한 현황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급상황을 경험한 234명 중 61.54%가 119에 가장 먼저 연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시 대비 농어촌 지역에서 119에 연락했을 때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4분 정도 더 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는 가족에게 연락해 의료기관 방문(29.49%), 본인 스스로 의료기관 방문(4.70%), 이웃 등 타인의 도움으로 의료기관 방문(4.27%) 순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김동진 부연구위원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문제가 응급의료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손상, 교통사고, 자살 사망률이 도시에 비해 농어촌이 높다는 사실은 응급의료와 응급대응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어촌은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응당법으로 대표되는 병원 단계에서의 서비스 강화에 앞서 ‘병원 전 단계’부터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동안 농어촌 응급의료 정책강화를 위해 투입된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정책 효과는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반면 응당법 실시 이후 지방 병원급 의료기관이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반납하는 등 농어촌 응급의료전달체계가 더욱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과도한 중앙집권적 방법이 아닌 지역화를 고려한 응급의료체계 정책 방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김동진 부연구위원은 “환자가 발생한 해당 지역의 의료자원을 사용해 환자에게 신속하게 치료가 제공될 때 생존율이 높아진다”면서 “응급의료의 지역화는 가장 중요한 정책방향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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