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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사향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를 풍긴다. 어찌 반드시 바람을 맞아서야만 하랴.”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다. 이혜란 한림대의료원장의 생활 신조이기도 하다. 스스로 당당하고 떳떳하면 된다는 자기 암시인 셈이다.
이 의료원장은 힘든 상황이 생길 때 마다 이 구절을 되새기며 고비를 넘겨 3연임에 성공했다. 보수적인 의료계에서 여성으로 의료원장에 취임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기에 남모르는 시련이 적지 않았다.
이혜란 의료원장이 임상강사로 처음 한림대의료원에 발을 딛었을 때가 1983년이다. 그 때 여자 의사는 단 4명밖에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의료원의 최고 수장이 되기까지 그는 수없이 이 글귀를 가슴에 새겨야 했다. 그런 풍파의 시간을 거쳐 진정한 외유내강의 소유자, 뚝심 있는 여성 리더로 우뚝선 이혜란 의료원장을 만났다.
이혜란 의료원장 취임 후 한림대의료원에는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남성 중심 문화를 성과 중심으로 바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1인으로 카운터를 했다. 또한 감정에 따라 일처리를 하지 않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각 부서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설명을 듣고 상대방을 이해시킨다. 의료원 내 굵직한 프로젝트를 도맡아 처리하면서 합리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그는 어떤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Q. 3연임 가능했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한림대학교의료원 역사상 최초이자 여의사 비중이 월등한 여자대학 부속병원을 제외하고 사립대 의료원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의료원장이 됐다. 2008년 취임한 이래 세 번째 연임에 성공, 2014년까지 의료원을 이끌게 됐다. 1978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뒤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펜실바니아대학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에서 면역학과 알레르기학을 연수했다. 이후 의료원 내에서 약사위원장과 감염관리실장, CS·QI 위원장직을 수행했으며 한림대학교강동성심병원 기획실장과 부원장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특히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장으로 재직 당시 일송두경부암센터를 건립, 병원의 오랜 숙원 사업을 해결하면서 통솔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좋다는 평을 얻었다. 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세계 유수의 대학병원 및 의료기관과 협력을 맺고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성공리에 개최하며 의료진의 역량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의료제도 및 정책의 변화 등으로 힘든 여건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발휘했다. 또 산하 기관인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이 차질 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여성 특유의 세심함과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온화한 미소가 교직원들에게 친화력를 발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Q.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림대의료원 발전 지속 A. 1971년 개원해 41년의 역사를 지닌 한림대의료원은 금년 10월 오픈 예정인 동탄성심병원을 포함해 총 6개의 종합병원, 4000여 병상을 운영하는 명실 공히 국내 최대 규모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02년 ‘강대한 한림(Mighty Hallym)’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최우수 의료기관으로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또 2006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하 5개 병원의 정보를 하나로 묶는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해 21세기형 유비쿼터스 병원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한림대의료원의 강점 중 또 하나는 세계적인 명문대학 및 의료기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들 수 있다. 2002년 미국 컬럼비아 및 코넬 의과대학, 스웨덴 웁살라대학 및 카롤린스카대학, 핀란드 오울루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일본 동해대학 및 나가사키대학, 나고야시립대학, 교토부립의과대학 등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여는 등 의료진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2011년 6월에는 북유럽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손꼽히는 스웨덴 웁살라대학 의과대학 루드벡연구소 내에 ‘한림-웁살라 해외거점연구센터’를 개소, 한림대의료원의 연구역량 및 국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이들 협력대학 및 의료기관으로의 해외연수도 활발히 진행, 1971년 개원 이후 지금까지 500여 명의 의료진 및 의과대학생이 수련을 받고 돌아왔거나 연수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것도 자랑거리다.
Q. 10월 오픈하는 동탄성심병원 운영 방침은 A.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 대지면적 약 2만 1877㎡, 연면적 9만 8918㎡에 지하 3층, 지상 14층, 800여 병상 규모로 들어설 동탄성심병원은 10월 말 진료 개시를 목표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외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인테리어 및 의료기자재 입고가 진행 중이며 개원 전까지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수 연구실과 행정부서가 자리할 별관 역시 연면적 1만 3579㎡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하 3층부터 지하 1층을 사용하는 주차장은 장애인과 응급차량 제외하고 700여대가 동시에 주차 가능하다. 출입구는 차량 탑승자가 이용하는 메인 출입구를 비롯해 북쪽과 서쪽에 두 개가 더 설치된다.
동탄성심병원은 경부고속도로 동탄 IC에서 불과 2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지리적인 접근성이 우수해 지역 거점 의료기관과 광역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개원 전부터 지역적인 특성과 특색을 파악해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 전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수준 높은 차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센터 중심의 진료를 준비하고 있다. 초기에는 소화기센터와 심장혈관센터, 호흡기센터, 갑상선내분비센터, 근골격센터, 인공관절센터 등에 집중하고 점차적으로 암센터와 뇌신경센터 역량을 강화, 특성화함으로써 고령화 사회를 적극 대비할 방침이다.
Q. 산하 6개병원 특징 간략히 소개하면 A.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소재한 성심병원은 지난 1999년 개원해 최고의 의료진과 장비, 시설을 갖춘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중심병원이다. 830여 병상 규모로 뇌신경센터와 건강증진센터, 간소화기센터, 심장혈관센터, 관절 및 근골격계센터, 폐센터, 척추센터, 유방내분비암센터, 암센터, 응급센터 등이 운영 중이며 일송생명과학연구소와 한림유전체응용연구소 등의 첨단 임상의학연구소도 갖추고 있다.
*강남성심병원 1980년 개원한 강남성심병원은 ‘의료문화를 선도하는 초일류병원’이라는 비전 아래 2003년부터 7년 동안 전년대비 10%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울 만큼 서울 서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급성장했다. 여성전문센터와 로봇수술센터,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심장혈과센터, 골관절센터 등 20여개의 특성화센터를 운영 중이며 대학병원의 기본 기능인 진료와 교육, 연구 외에도 의료봉사와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펴는 등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춘천성심병원 강원도 영서지역의 유일한 3차 의료기관으로 1984년 개원과 함께 의료 취약지역인 강원도 지역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명도가 높은 소화기센터와 척추센터, 심장혈관센터, 암센터, 호흡기센터, 뇌졸중센터, 관절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제인 춘천마임축제와 춘천오픈 국제태권도대회 등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펴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강성심병원 의료원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한강성심병원은 1971년 개원과 함께 한강이남 지역주민의 의료복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1980년대부터 운영된 화상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상중환자실을 보유, 국내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앞으로 병동 리모델링과 조직 개편 등을 통해 화상전문 종합병원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더불어 화상질환 분야를 보다 특성화 및 세분화하고 화상연구소를 통한 중개연구도 활성화해 세계 최고의 화상전문 종합병원과 화상연구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강동성심병원 지난해부터 60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친환경 도심병원,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최첨단 메디컬 타운 조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수술건수를 자랑하는 일송두경부암센터를 비롯해 소화기센터와 심장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치매예방센터, 척추센터 등이 운영 중이며 최근 여성종양센터와 청소년웰빙센터가 개소해 의료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Q. 2015년 기초임상중개연구센터 설립 계획은 A. 기초와 임상연구를 아우르는 중개연구를 통해 보다 향상된 치료와 예방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제 수준의 최첨단 ‘기초임상중개연구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성심병원 부지 내에 지하 2층, 지상 12층의 총면적 2만 6425㎡의 규모로 2014년 착공해 2015년 말이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 1층에는 미세 해부 및 사체해부실과 검체 및 조직은행이, 지상 1층에는 연구와 휴식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라운지와 행정지원실, 전산실 등이 들어선다. 지상 2층에는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중강당 등이 위치해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하며 지상 3층에는 교수 연구실과 각종 연구행정 지원실로 꾸려진다.
지상 4층에서부터 10층까지는 특성화된 중개임상 연구실험실이, 지상 11층에는 각종 첨단 연구의 원활한 운영과 연구지원을 위한 Core Lab, 생물안전밀폐연구실(BSL-3 Lab)이, 마지막으로 지상 12층에는 실험동물연구센터(SPF)와 감염동물실(ABSL3), 방사성동위원소실 등이 설치된다. 기초임상중개연구센터를 통해 연구 인프라 구축이 완성될 경우 암과 노화, 퇴행성 신경계 질환, 국가 재난형 신종 전염병과 같은 질환을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함으로써 해당 분야에 대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향후 한림대의료원 목표 A. 추구하는 최상위 비전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최우수 진료·연구기관’이다. 현재 ‘차별적 수월성으로 전문화를 제고, Mighty Global Player로 나아간다’는 목표 아래 2010년부터 Mighty Hallym 3기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 중 진료 부문은 연구, 암, 뇌신경과학, 소화기, 최소침습수술, U-Health 등 6개 분야로 나누어 특성화 추진전략을 마련, 단계별로 실천해오고 있으며 진료지원 부문 역시 행정, 간호, 의료기사, 기술 분야 등 4개 분야로 나눠 추진 중이다.
이중 연구 분야는 ‘창의성과 네트워킹을 통해 의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탁월한 연구기관’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IT시스템을 이용한 병원 간 연구 네트워크 형성, 대학과 협력을 통한 교육 강화 등을 실천해오고 있다. 또 2015년 일송중개연구소가 설립되면 본격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중개연구와 임상연구 기반 실험실 및 조직을 하나씩 확립해 나가고 있다. 암 분야는 암 치료 패러다임을 향상시키는 국제적인 선도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산하 5개 병원 의료진이 통합진료를 실시하는 등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위암과 대장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복합항암화학요법을 개발, 임상에 적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표준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대규모 임상실험도 계획 중이다.
성심병원 뇌신경센터가 뇌졸중과 치매, 파킨슨병을 포함한 운동장애질환 영역에서 이미 대외적 경쟁력을 확보했을 정도로 그 실력을 입증 받고 있는 뇌신경과학 분야는 ‘진료시스템 개선으로 진료의 질 향상 및 학술의 수월성으로 경쟁 우위를 점해 세계적인 뇌신경센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특화된 임상진료 시스템을 확고히 하고 중개연구와 다학제적 연구를 활성화 해 학술 경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며 2015년에는 ‘한림신경학연구소’를 설립, 임상연구와 중개연구, 특화된 신경계 질환의 임상진료를 통합할 방침이다.
소화기내과와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가장 많은 의료진으로 구성되는 소화기 분야는 ‘지역의료에서 벗어나 국제적으로 우수한 소화기센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진료과의 장벽을 허물고 의료원 전체를 아우르되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통해 인력과 예산, 성과관리에 있어서는 독립성을 유지하는 통합 소화기센터를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최소침습수술 분야는 ‘최첨단, 최고의 국제화된 최소침습수술센터’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장·단기 해외연수를 통한 의료진 역량 강화, 공동수술 활성화, 수술실 보조인력 교육 강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또 위암, 대장암, 비뇨기암, 갑상선암, 산부인과 등 5개 팀으로 구성된 Hallym MIS Center가 2015년 최소침습수술 시스템을 구축한 국제 협력병원과 화상으로 로봇 원격수술도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