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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리학회가 병리수가 및 검체검사 위ㆍ수탁기관 문제를 비롯 병리과 현안 해결을 위한 진전이 더딘 것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병리학회는 최근 몇 년간 검체검사 위ㆍ수탁 시장의 할인 및 덤핑 문제와 수가인하 등으로 큰 후폭풍을 맞았다.
그 이후로 병리과 현안이 공론화되는 듯 했으나 포괄수가제와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 등 파급력이 큰 사안들이 잇따라 의료계에 부각되면서 보건복지부와의 논의 등이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추계학술대회장에서 만난 대한병리학회 이건국 총무이사(국립암센터)[사진]는 “재정 규모가 더욱 크고 병원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다른 의료현안이 생기면서 우선 순위에 밀리는 것 같다”며 “될듯 말듯하다 흐지부지되는 격이다. 학회로서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장기간 전공의 미확보 병원들이 가지고 있는 TO를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은 깊어만 가고 있다.
그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15개 수련기관에서 전공의를 뽑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장기간 전공의를 뽑지 못했다고 전공의 TO를 회수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병리과 정책 등 다른 제반 문제의 영향이 크다”고 피력했다.
현재 전공의 1년차 때 중도 포기하는 비율은 약 10~15% 정도로, 아무런 정책적 뒷받침 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병리 진단은 질병 판명과 치료 시작 여부, 치료법 결정 등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중요도가 크지만 단순 검사로 치부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목소리다.
이건국 총무이사는 “보상 개념보다는 전공의들이 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식의 인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소수민족 보호처럼 최소 지원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나라 수가 구조 형태나 진료 과간 큰 입장 차 등으로 인해 이를 각인시키고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가 않다.
그는 “위ㆍ수탁 문제가 과 간 싸움 식으로 비쳐지는 것 같아 아쉽다. 진단의 질과 연결되는 것임을 의료계와 국민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면서 “관련 부처 역시 새로운 치료기술뿐만 아니라 진단 부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회 자체적으로도 수탁검사기관 질 관리를 위해 이전보다 타이트한 기준을 적용하고 기준 충족 여부 등을 엄정하게 평가, 지적ㆍ제재 조치에 강력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위ㆍ수탁 중간과정의 투명화와 수가 문제 등을 위해 학회 차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