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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전공의 실수로 인한 빈크리스틴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정맥으로 투여돼야 할 항암제 ‘빈크리스틴’이 척수로 투여돼 일주일 만에 사망한 ‘종현이’ 사건이 병원 측 사과와 합의로 결론난 지 두 달 만이다.
23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해당 병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강 모씨(41)는 인천 소재 A대학병원에서 악성 림프종 2기를 진단 받고 항암치료를 받던 도중 빈크리스틴을 척수로 투여 받아 13일 만에 사망했다.
환연회 안기종 대표는 “당시 강 씨의 상태는 비교적 초기였기 때문에 6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받으면 완치 가능하다고 내다봤다”며 “강 씨는 두 번째 항암치료 때 빈크리스틴을 척수에 투여 받고 의료진은 이를 발견, 바로 세척했지만 결국 13일만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종현이 사례처럼 이번 사건도 전공의 실수로 일어났다. 다만 종현이는 늦은 저녁에, 이번 사건은 오후 1시30분에 주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안 대표는 “앞서 종현이 사례에서는 ‘늦은 저녁’에 일어났다는 점 등을 토대로, 전공의가 과중한 업무로 인한 과실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사건은 한낮에 2년차 전공의가 과실을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강 씨에 대한 부검을 마쳤고 결과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며 “종현이 사례처럼 강 씨의 유가족 측도 ‘빈크리스틴’의 잘못된 투약으로 인한 의료과실 사망이 또 있을 수 있다며 사건을 알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 유가족 측은 SNS를 통해 병원 측의 의료 과실에 분노를 표하고 있으며, 환자단체도 이번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빈크리스틴’ 사망 논란이 또 다시 들끓을 것으로 예고된다.
실제로 유가족 B씨는 트위터에 “여동생이 A대병원에서 빈크리스틴 약물사고를 당해 억울하게 죽었다”, “환자를 대하는 무성의한 병원과 위험한 약물을 다루면서 최소한의 주의도 기울이지 않는 의사”, “살인자임에도 여전히 병원에서 진료중”, “A병원은 상식이 없는 병원” 등의 글을 연달아 게재했다.
안기종 대표도 “종현이 때와는 달리 이번엔 해당 병원이 과실을 시인하고 경위서를 작성해 잘못을 인정했다”면서도 “하지만 사람이 죽었고 명백한 과실이기 때문에 일련의 살인이라고 볼 수 있다. 과실에 대한 처벌을 받게 해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보건복지부 등에 병원 실태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전형적인 매뉴얼이 존재하는지, 또 이에 제대로 따랐는지 확인해야한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병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과실을 인정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A대병원 관계자는 “빈크리스틴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일부 있었는데 이번에 우리 병원에서도 진료 중 일어났다”며 “병원은 사건을 숨기지 않고 전공의 실수로 인한 의료 상 과실임을 인정한다. 의료진은 환자 측에 사과를 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과수 부검이 진행된 만큼 결과를 기다리고 지켜봐야할 것이며 현재로선 병원 내 적정진료관리실 등을 통해 유가족과의 원활한 합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 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