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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 때문에 잠이 안 온다.”
지난 19일 미국계 기업 알보젠社에 피인수 계약을 체결한 근화제약의 주가가 사흘째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근화제약 근로자들에게는 근심이 앞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괄 약가인하 시행으로 총 320명의 직원들 중 지난 3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68명이 회사를 떠났고, 이제는 외국계 기업에 인수되면서 향후 고용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안감이 팽배해진 것이다.
깊어질 대로 깊어진 회사에 대한 불신과 고용 불안은 현 250명의 전직원들 중 190명에 달하는 노동조합원을 하나로 만들었다.
지난 23일 기자와 만난 이영주 노조위원장[사진]은 무엇보다 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배신감이 가장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월 5일 회사의 M&A 소문이 들려서 장인우 대표에게 사실 관계를 물었을 때, 그런 일이 없으니 믿고 일하라는 답변만 있었다”고 전했다.
불과 2주일이 지난 10월 18일 오후 5시 이 위원장은 “내일 M&A가 성사될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70%”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5시 인수 계약이 체결됐다“고 당시 허탈했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밤을 지새울 수 밖에 없었다.
경영진의 말이 앞뒤가 다르다는 날 선 지적이다. 그는 “최소한 사전에 직원들에게는 어느 정도 경영권 피인수에 대한 통보가 있어야 했던 것 아니냐”며 “아무 말 없다가 결정이 된 것도 아니고,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해놓은 상태에서 계약이 체결된 것 자체가 직원들을 기만한 행동”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고용불안이 현재 근화제약 근로자들 사이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경영진은 아무런 얘기도 없는 상태다. 우리는 알보젠이 어떤 회사인지도 모른다. 어떠한 경영 정책을 내놓을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 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의 방책대로 열심히 일해 온 우리로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피땀으로 만든 이 회사를 장홍선 회장이 단숨에 팔아치운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합당한 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이 이 시대가 말하는 기업가 정신이냐”고 비판했다.
19일 피인수 계약 체결 이후, 24일 대전 시내 한 호텔에서 회사 경영진 5명과 조합원들의 첫 회동이 이뤄질 계획이다. 조합원은 모두 180여명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경영권 피인수 건과 관련한 임시총회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어떠한 입장일까. 회사 고위 관계자 역시 주요 경영진 외에는 그 누구도 이번 계약을 사전에 알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경영진이 비밀리에 작업을 시행했기 때문에 인지할 수 없었다”라며 “향후 회사 방책이 어떻게 될지는 경영권을 인수하게 될 알보젠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