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나흘 간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국내 최대 의료인의 축제 ‘제29회 국제의료기기 · 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3)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양적인 성장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질적인 부분에 의구심을 표하는 업계 관계들도 상당수다.
KIMES 2013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축제인 만큼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입장객은 개막식 당일인 21일 1만3777명, 22일 1만7874명, 23일 2만658명, 24일 1만5894명으로 총 6만8203명이 입장했다. 이는 전년 5만9758명 대비 1만여 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해외 바이어·참가 업체 꾸준히 증가
해외 바이어 참가율은 주최 측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개막 전 25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집계 결과 예상치보다 300여 명이 많은 2804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했다.
업체들의 부스 참여율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KIMES 2013은 코엑스 전시장 Hall A, Hall B, Hall C, Hall D를 모두 활용한 상태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부족해 일부 업체는 Hall B 앞 복도에 부스를 꾸리는 풍경을 연출했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부족한 공간 확보를 위해 코엑스 오디토리움까지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으나, 코엑스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IMES 2013이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하다. 한국이앤엑스에 따르면 행사 기간 동안 열린 세미나 주제가 예년보다 다양해졌고, 세미나 수도 소폭 증가했다.
또한 대외홍보예산이 증가해 공중파 방송, 일간지, 현수막 광고 등에 대대적인 홍보를 전개한 것도 양적인 성장에 한 몫을 했다.
한국이엔엑스 관계자는 “대중들의 의료계 동향 및 의료기술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반드시 의료용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의료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한 참관객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성별, 연령별, 구매성향, 업체 참관반응 등에 대한 KIMES 2013 공식적인 통계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자료 수합은 어느 정도 완료됐으나, 최종 분석 결과는 수 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업체 실질적 도움되는 참관객 비중은 '글쎄…'
그렇다면 일부 업체들이 KIMES 2013의 질적인 성장에 의구심을 제기한 원인은 무엇일까. 업체들은 KIMES 2013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정립해 볼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전혀 의료계와 무관한 어르신들이 몰려들어 안마의자에 온종일 누워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보기 좋지 않다”며 “국제 대회를 표방하는 만큼 좀 더 내실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홍보 타켓층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의료기기 전시회라면 당연히 개원의, 대학병원 교수, 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이 많이 참석해야 한다”며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록 의료진의 참여율은 정체기에 머무르고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들의 저조한 관심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KIMES 2013은 공교롭게도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의 대통령 업무보고 일정과 동시에 맞물렸다.
새로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는 첫 업무보고였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관계자들의 KIMES 2013에 대한 관심은 예년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많이 눈에 안 띄어서 왜 그런가 분석해봤더니 21일 열린 개막식과 보건복지부, 식약처의 업무보고가 겹쳤다”며 “물론 우연의 일치였으나, 의료기기 산업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밖에 “매년 거의 확정돼 있는 부스 위치를 규모별 추첨에 따라 일부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해외 바이어 상담 시간을 넉넉하게 배정할 수 있도록 무차별적인 관람객 입장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높아지는 의료기기 산업 위상…내년도 전망 밝아
박근혜 정부는 의료기기 산업을 미래신성장산업 중 하나로 분류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정수천 사무관은 KIMES 2013에서 ‘의료인을 위한 특별 강좌’를 통해 “의료기기 관련 R&D 투자 지원을 확대해서 2015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의료기기 생산 · 수출국으로 성장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IMES의 양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으로 개선된 면모를 갖출 차례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위상은 제품의 품질 개선 및 이미지 제고 등으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KIMES에는 보다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참석해 수출 강국 ‘Korea’의 면모를 갖추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 2월 봉은사 방향에 개통되는 9호선 신축 역사가 KIMES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셔틀버스 운행과 더불어 신축 역사를 이용하게 된다면 참관객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증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이엔엑스 관계자는 “KIMES 2013은 업계가 공동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행사”라며 “업체별로 받은 참가후기 설문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내년 행사에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