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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형 우울증, 한국인 자살 위험 높여"
삼성서울 전홍진ㆍ서울아산 홍진표 교수팀, 연구 논문 발표
[ 2013년 04월 05일 10시 39분 ]

한국인의 자살과 연관성이 높은 우울증 유형이 따로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팀은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 13개 대학병원에서 총 547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가 간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시아 민족에서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있거나 충동·분노감을 나타내는 우울증일 경우 일반 우울증보다 자살 위험이 각각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은 우울증 중에서도 멜랑콜리아형이 42.6%로 다른 민족보다 1.4배 이상 많았으며, 같은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일지라도 자살 위험이 다른 민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멜랑콜리아형이 더 심한 우울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살 위험이 더 높다는 보고는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은 심각한 우울증의 여러 가지 유형 중 한 형태로 △즐거운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심한 식욕감퇴와 체중 감소 △안절부절 못하거나 행동이 느려지며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찍 깨고 △아침에 모든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술로 잠을 이루려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술로 잠을 이루려고 하다 보면 새벽에 금단증상이 발생, 자살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멜랑콜리형 우울증은 한국이나 중국처럼 사계절 변동이 큰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더 많이 생기며, 충동·분노감이 보이는 경우 역시 자살 위험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홍진 교수는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우울증 중에서도 특정 우울증 유형을 다국가 공동연구를 통해 발견해냈다는 점이 큰 의미”라면서 “멜랑콜리형 우울증 환자에 대한 집중 치료와 사회적 관심을 기울인다면 자살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가 발간하는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실렸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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