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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 ‘I’사 영업사원 자살에 따른 검찰 리베이트 수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A’사 영업사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두 사건 모두 자살 이유로 ‘실적 압박’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이보다 앞서 실적에 대한 고민에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 사망 사건도 사실 가족관계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던 만큼 이번 사안 역시 '개인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이번에 자살한 국내 제약 A사 영업사원은 30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이 영업사원은 그 동안 제약 유통상 관례로 여겨졌던 약국 ‘밀어 넣기’를 통해 제품 단가 차액이 불어나 압박감을 느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밀어 넣기는 제약사에 대한 약국의 실제 주문량보다 더 많은 제품이 공급되는 것이다. 이 영업사원은 기존 단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제품을 약국에 제공했다는 전언이다.
이렇다 보니, 회사 감사 시점이 다가오면서 그 차액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이란 시각이 제기되지만, 자살에 대한 명백한 이유는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현재 이 영업사원의 가족사 문제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사망한 영업사원 유족들이 회사 측에 리베이트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검찰 고발까지 이르렀던 I제약 사례의 경우도 고인 가족과 회사 측 간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 2부장)에 따르면 이 회사 영업사원이 리베이트와 관련, 극심한 압박을 받고 목숨을 끊었다는 게 유족 측 입장이다.
유족 측은 “자살한 고인이 I사의 현금 로비 업무를 담당했는데, 4억원 정도 금전 사고가 발생해, 회사로부터 변제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과 함께 ‘개인사’라는 점을 명시했다.
작년 11월 말 돌연 회사와 연락이 끊긴 이 영업사원의 행방을 수소문해보니, 강원도에 위치한 카지노에서 개인 재산 및 회사 공금을 잃었고, 사채 빛까지 불어났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 공금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회사가 이 영업사원을 상대로 법원 측에 가압류를 신청, 늘어난 빚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그가 자살을 하자 유가족이 작금의 주장을 하게 된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독 제약업계에 영업사원 자살률이 타 부서에 비해 훨씬 많다. 아무래도 실적에 대한 압박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것만으로 자살을 선택했다면 타 산업 영업부도 마찬가지 모습이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이들의 자살이 힘든 개인사까지 겹칠 경우 일어나는 상황으로 관측된다”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