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행이었던 불공정 부분이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제약사가 몇몇 있는 것 같다.”
이는 최근 유한양행 김윤섭 대표가 소위 잘나가는 당뇨약 ‘트라젠타’에 대해 업계에서 일부 ‘리베이트’ 관련 의심 목소리를 내자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하고 잠재우기 위한 발언이다.
트라젠타는 개발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 유한양행 3사가 공동판권을 갖고 있는 DPP-4 억제제로 같은 계열 다른 약제들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종합병원급 처방 2위, 개원가 1위에 오르는 등 최근 급성장 중에 있는 약물이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30일 ‘트라젠타’의 복합성분 제품 출시 기념회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빗나간 시선 대신 성공가도를 달릴 수 밖에 없는 제품의 특성을 잘 파악해달라는 것이다.
트라젠타는 작년 6월 출시 때부터 기존 약제들과 달리 담즙과 위장관으로 약물이 배설된다는 특장점을 내세우며 관련 시장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다른 DPP-4 억제제들의 경우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신장 및 간기능 정도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만 트라젠타는 그런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별도의 신장기능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라젠타의 급성장에 대해 의료계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한내분비학회 고위 관계자는 트라젠타 성장에 대한 일각의 리베이트 영업 의구심과 관련해 “요즘도 그런 영업을 하는 곳이 있는가. 이 제품은 기존 약제들과 동등하거나 우수한 약효를 갖고 있다. 특히 이 약에 대해 개원의들이 이해를 많이 하고 있는 상태다. 신장 배설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 신장질환 환자들에게 썼을 때 안전하다는 특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약을 사용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들에게 처방할 때 용량 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 마음 편하게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업계에서 트라젠타에 대해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올바른 시각이 아닌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DPP-4 억제제들 모두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도 많은 임상 데이터들이 있다. 의료 현장에서 봤을 때 부작용이 거의 없다. 일본 JFDA 연구소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지 않은가. 그 중에서도 트라젠타는 작용기전 면에서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을 경우 의사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한 개원가 의사도 “물론 질환 상태에 따라 당뇨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 계열은 달라지겠지만 트라젠타 출시 이후 의료 현장에서의 반응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그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물론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임상데이터가 조금 더 쌓여야 한다는 점은 있다. 하지만 의사들이 아무 것도 아닌 약을 처방하겠는가. 현재 종합병원, 개원의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소위 잘나가는 약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모아지는 것과 관련,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약이 잘 팔리면 제약사 입장에서 당연히 좋다. 그러나 이면에는 두 가지 고충이 존재한다. 바로 사용량 약가인하 연동제도와 리베이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중 리베이트 시각이 가장 큰 문제다. 작금의 업계 분위기이기도 하다. 요즘 각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훗날 불편한 시선을 받게 될 것을 염두하고 R&D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이제는 경쟁모드를 어느 정도 덜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