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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체계 전반에 의사의 관여가 가능한 메디컬컨트롤 체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응급의료체계의 단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2010년 대구 장중첩 환자 사건 이후 응급실 전문의 당직법 등 변화가 생겨났다.
그러나 번번이 실효성에 발목이 잡히는 등 여전히 응급의료체계의 대수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석주 교수[사진]는 10일 “응급의료체계 구축에는 구급대의 실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책 전반에 의사의 관여가 필요하다”며 “응급의료 선진국에는 메디컬컨트롤 체계가 구축돼 있지만 국내는 사회도, 의사도 개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사가 권한을 가지고 병원전 단계의 기획, 실행, 평가, 교육에 참여하고 의사가 구급대원과 통화해 의료행위를 지시하는 등 직ㆍ간접적인 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방식은 다르지만 지역 응급의료의 책임과 권한을 가진 의사를 칭하는 메디컬디렉터에 의해 응급의료체계가 돌아간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는 흉내만 내는 수준”이라며 “프로토콜 작성 및 지시, 검증, 연수체계 등 구급활동의 질을 보증하는 체계에 대한 개념이 부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응급의료 관련자들의 역할을 규정한 법과 업무지침을 제정ㆍ공개하고, 현장 응급처치를 넘어 교육, 자격취득, 재교육, 신고 상황실, 현장, 사후 검증 등 병원전에서 병원 단계 전반에 메디컬컨트롤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낮은 병원전 심정지 생존률 △의료체계와 병원전 단계의 분리(구급대와 의사간 괴리) △대형병원 응급실 과밀화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환자분류와 별도의 병원간 전원 조정체계가 미비하다는 점은 최대 취약점 중 하나다.
그는 “환자는 어느 병원이 적절한지 모르고 병원은 어떤 응급환자가 있는지 서로 모른다”며 “환자 분류 체계를 구축하더라도 병원간 전원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어느 병원에 가면 치료가 될지 사전에 알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환자 분류와 메디컬컨트롤 체계 강화 등으로 의료자원 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조 교수는 “소프트웨어 없이 컴퓨터는 작동되지 않는다”며 “선진국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과학적 근거와 그 과정을 알리는 작업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 이 과정이 없다면 자원 투입에도 불구하고 응급의료체계 정립이나 생존률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