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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의 ‘한국 시장 구애(求愛) 전략’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은 기존 대리점 운영에서 벗어나 직접 한국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CEO가 직접 방한해 자사 제품 홍보 및 이미지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일본에 본사를 둔 2곳의 글로벌 업체가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먼저 일본 도시바는 인피니트헬스케어 지분 70%를 전량 인수, 지난 4월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를 출범했다. 이로써 기존 한국 공식 독점 판매법인이었던 티아이메디칼시스템즈는 도시바의 한국법인으로 탈바꿈했다.
도시바 Satoshi Tsunakawa 사장은 “일본과 지리적 · 문화적으로 근접성이 매우 높은 한국 시장은 본사 차원에서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는 대표적인 국가”라며 “앞으로 한국 의료계와 고부가가치 의료영상장비 공동연구를 확대하는 등 교류 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일본 ‘시스멕스’가 동강메디피아 보유 지분 전체를 매입, 최종 인수합병을 완료했다.
시스멕스 Hisashi letsugu 회장은 “진단검사와 관련한 시스멕스 장비의 우수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업체들의 한국법인 설립이 이어진 것에는 국내 의료진의 수준 높은 시술 능력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의료기기 시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높다.
글로벌 업체의 CEO 내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 등 기존 선진국의 의료기기 시장이 경제불황 여파로 주춤하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제3세계, 그 중에서도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 솔타메디칼 월드와이드 CEO 스티븐 J. 패닝은 한국 의료계의 발전 가능성과 의료기기 업계의 역동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트렌드 변화가 이뤄지는 나라는 바로 한국”이라며 “솔타메디칼은 이 점을 주목해 앞으로 한국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세계 최초 일체형 인공와우 오디오 프로세서 ‘RONDO'를 출시한 메델의 최고경영자 인게보그 호치마이어 박사 역시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장시간 질의응답에 직접 나선 그는 “한국 의료진의 시술능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메델은 한국 의료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난청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최첨단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
글로벌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의료기기 시장의 역동성과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후 흥행 승패 여부를 평가하는 전세계 영화산업계의 마케팅 전략과 비슷한 맥락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시장 규모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작을지 몰라도 향후 발전 가능성은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라며 “식약처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규제 완화 등 국내 의료기기 업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