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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 질환, 사후약방문 시대 '종식'
프리베나13, 사전예방 '선봉'…국내 도입 후 발병률 '급감'
[ 2013년 06월 30일 20시 00분 ]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매년 160만명이 사망하고, 그 중 절반 이상이 5세 미만의 영유아다. 특히 심각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치료가 어렵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은 치사율이 높지만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2000년 출시돼 폐렴구균으로부터 인류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프리베나13’이 주목 받는 이유다.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인 ‘프리베나’는 지난 2000년부터 전세계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환 감소에 기여해왔다. 현재 유행하는 혈청형인 19A 등을 포함해 ‘프리베나13’으로 업그레이드 됐고 2012년에는 50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사용 영역을 확대했다.

 

폐렴 치료史 바뀐다

 

폐렴구균은 성인이나 영유아 등 정상인의 40~60%가 코와 목 등에 보유하고 있는 균이다. 평소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가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에 침투해 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폐렴구균이 혈관에 침투하게 되면, 뇌수막염, 패혈증, 균혈증과 같은 심각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한다.

 

뇌수막염의 경우 두통, 구토, 목경직, 경련, 의식 혼탁을 동반하며, 사망률도 30%에 이른다. 패혈증, 균혈증은 초기에 발열, 오한, 빠른 호흡, 저체온 등의 증상을 보이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 쇼크, 여러 장기가 동시에 썩는 다발 기관 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사망률이 높을 뿐더러 치료가 되더라도 정신지체, 행동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폐렴구균성 질환은 보통 항생제로 치료하게 되는데 국내에서 발견되는 폐렴구균의 50~60%가 3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등,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어 치료가 어렵다.

 

폐렴구균성 질환 중 급성중이염의 경우, 영유아에게 흔히 발견되는 감염질환으로 항생제 및 수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급성중이염을 앓는 아이들 중 절반은 아무런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장기간 방치될 경우 청력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및 급성중이염은 치료보다는 백신 접종을 통한 사전 예방이 더욱 중시돼 왔다. 2003년 7가지 폐렴구균 혈청형(4,6B, 9V, 14, 18C, 19F, 23F)을 포함하고 있는 7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가 국내에 도입됐으며, 2010년 6가지 혈청형(1, 5, 7F, 3, 6A, 19A)이 추가된 프리베나13이 출시, 2012년에는 50세 이상 성인까지 적응증이 확대되어 진화를 거듭하며 폐렴구균성 질환을 감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고귀한 선물, 영향력에 놀라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0년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를 도입한 이후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98%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도 2003년에 프리베나를 도입한 결과,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난 10년간 영유아의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6~2010년 국내 7개 병원에서 131건의 소아청소년의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사례를 살펴본 결과, 프리베나에 포함된 7개 혈청형(균)으로 인한 감염 비중은 2006년 62.5%에서 2010년 23.1%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구균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유행하는 균이 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19A 혈청형이 증가 추세다.

 

서울대병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1-2003년에 검출된 19A 혈청형의 비중이 18%였던 것에 비해 2007-2010년에 검출된 19A의 비중은 두 배나 높은 36%였다. 19A 혈청형은 항생제에 내성이 강하고 치료가 어려우며,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프리베나는 2010년, 19A 혈청형을 비롯한 6가지 혈청형(1, 5, 7F, 3, 6A, 19A)을 추가한 ‘프리베나13’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프리베나13은 국내 주요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폐렴구균 백신에 가장 부합하는 백신이다. 대한소아과학회 예방접종지침서의 폐렴구균 백신 권고안을 보면, “각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혈청형의 범위와 국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폐렴구균의 분포를 잘 알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견되는 폐렴구균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을 선택해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프리베나13은 폐렴구균성 질환을 잘 일으키는 13가지 주요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는데, 현재 영유아 대상으로 접종되는 폐렴구균 백신 중 가장 폭넓은 예방범위를 갖고 있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19A 혈청형을 유일하게 포함하고 있는 백신이다.

 

이환종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19A로 인한 폐렴구균성 질환 부담이 크므로 해당 혈청형이 백신에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리베나13 도입 후 전세계적으로 19A 등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감소하고 있다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국내 19A 혈청형(균)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10년까지 2세 미만 영유아에서 최대 34.8%까지 나타났던 19A 혈청형(균)이 2012년에는 5.3%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도 프리베나13 도입 이후 19A 혈청형(균)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약 87% 감소했으며, 영국도 프리베나13에 추가된 혈청형(균)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프리베나는 급성중이염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대한소아과학회는 ‘프리베나13’을 비롯해 10가 백신 등 새로 도입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에 대한 접종지침에서 두 백신 모두 급성 중이염 감소에 대한 효능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최근 급성 중이염 감소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등장하고 있다.

 

프리베나와 프리베나13을 연이어 도입한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에 포함된 특정 균에 의한 급성중이염 비중이 약 76% 감소했을 뿐 아니라,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NTHi)균에의한 급성중이염도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대상의 프리베나13은 생후 2, 4, 6개월에 각각 1회씩 접종하고, 12~15개월 사이에 4회차 접종으로 마무리한다. 대한소아과학회의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지침이나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스케줄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4회차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프리베나13이 출시된 2010년 이전에 기존의 프리베나로 폐렴구균 접종을 완료한 5세 미만의 어린이라면 프리베나13을 1회 보강 접종해 19A 등 13가 백신에 새로 추가된 혈청형에 대한 면역을 확보하는게 좋다. 이는 대한소아과학회에서도 권장하고 있는 사항이다.

 

어르신 필수품,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은 현재 50세 이상의 성인도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과 침습성 질환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201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50세 이상 성인에게서 감염질환으로 인한 사망원인 1위 질환. 특히 프리베나13으로 예방이 가능한 폐렴구균은 폐렴의 가장 주요한 원인균으로, 국내 세균성 폐렴의 44%는 폐렴구균이 원인이다.

 

특히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질환자 및 만성신부전, 백혈병 등 면역저하자는 폐렴구균성 폐렴을 비롯한 폐렴구균성 질환의 고위험군이므로 프리베나13과 같은 면역원성이 뛰어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미국질병예방관리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와 우리나라 대한감염학회는 19세 이상 면역저하자에게 프리베나13의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프리베나13'이 성인에게 필요한 백신이라는 점은 여러 연구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제23회 유럽임상미생물감염질환학회(ECCMID)에서는 18~49세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프리베나13의 제3상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결과 프리베나13 접종 1개월 후 18~49세 성인과 60~64세 성인 모두 비슷한 면역원성이 나타났다. 18~49세 성인에 있어 13개 혈청형에 대한 항체 반응은 60~64세 성인에서 나타난 반응과 유사했다.

 

또한 프리베나13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고,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가장 흔한 국소 이상반응은 접종 부위 통증이었으며, 가장 흔한 전신 이상반응은 근육통, 두통, 피로감으로 나타났다.

 

책임연구자인 캔터키 루이즈빌대학교 소아과 부교수인 크리스티나 브라이언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18~49세 성인 대상으로 프리베나13 접종에 대한 면역원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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