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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정의학회가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2018년 세계가정의학회 학술대회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국내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평의회장이 탄생한 것이다.
국내 가정의학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일차의료 활성화 기류와 맞물려 도약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6년 6월까지 아태지역 회장직을 맡게 된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교수[사진]는 2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원단체 간 협력을 통해 일차진료 발전과 가정의학 확산을 위한 학술활동, 정책 개발 등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가정의학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호주 등 17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문화적 다양성과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일차진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가정의학 정립에 나서고 있어 세계가정의학회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정권 교수는 “중국에서의 일차의료 역할이 중요하다”며 “다른 나라에 미칠 파급효과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국에서 가정의학이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아태지역에서 함께 집중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가 간 네트워크 구축과 가정의학 확산은 임기 내 각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회원국이긴 하지만 가정의학 정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곳들을 지원함과 동시에 지역 내 비회원국과의 접촉도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그동안 국가간 협력이 활발하지 못했다”면서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것은 회원국 간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일이다. 웹 기반 등 여러 형태를 모색 중”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미얀마와 같이 가정의학 정착이 원활히 안 되고 있는 지역을 도와주고 북한, 라오스, 부르나이, 파푸아뉴기니 등 비회원국들과도 접촉해 세계학회와 연결성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회장의 역할 중 하나”고 설명했다.
“갈길 먼 국내 일차의료 기능 활성화”
막상 국내에서도 일차의료 강화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그 정의조차 분명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정의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차의료는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대하는 보건의료를 의미한다. 환자, 가족, 지역사회를 잘 아는 주치의가 환자-의사 관계를 지속하면서 보건의료자원을 모으고 알맞게 조정하며 주민에게 흔한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분야로 여기고 있다.
이정권 교수는 “동네의원을 살린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환자와의 1차적 접촉을 일차의료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제대로 된 일차의료 기능이 작동해야 보건의료가 발전하는데 정의부터 정착이 안 되고 있어 어려운 점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한 “수가 체계나 의료전달시스템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부족한 것도 일차의료 기능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국내 가정의학의 높아진 위상에 따라 잇단 낭보가 전해진 만큼 한국을 비롯 아태지역 동반 성장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이정권 교수는 “아태 지역에는 호주나 뉴질랜드처럼 일차진료가 잘 돼 있는 곳이 있는 반면 아직 여건이 약한 지역이 공존한다”며 “함께 협력해서 평균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주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