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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파린의 뒤를 잇는 신약들이 50여년 만에 출시되면서 차세대 항응고제 시장이 뜨겁다. 올 초 선보인 프라닥사와 자렐토에 이어 최근에는 BMS·화이자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까지 보험급여를 받으면서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약물 선택 폭이 훨씬 넓어졌다.
엘리퀴스는 차세대 항응고제 중에서도 와파린 대비 뇌졸중, 주요출혈, 사망률 위험 감소의 ‘3마리 토끼’를 잡은 우수한 임상 결과를 자랑한다. 새로운 계열 신약 중 와파린 치료 요법이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서 효과가 검증된 유일한 약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뇌졸중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와파린 사용이 부적합한 고위험도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아스피린,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의 병용요법보다 엘리퀴스 투여가 우선 권장된다.
이는 차세대 항응고제(NOACs: New oral anticoagulants) 중 엘리퀴스만이 갖고 있는 아스피린 대조임상 연구에 근거한 결과다.
“엘리퀴스는 덩치 크면서 움직임까지 빠른 약물”
포스트 와파린이라 불리는 치료제 중 세 번 째 신약 엘리퀴스가 출시되면서 이 약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와파린 대비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위험 21%, 주요출혈 31%, 사망위험 11%를 유의하게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BMS 의학부 이대희 상무[사진]는 “엘리퀴스는 덩치가 크면서 움직임까지 빠른 약”이라고 소개했다.
흔히 덩치가 크면 힘은 세지만 움직임에 있어서는 둔하다. 두 가지 능력을 한꺼번에 갖기 어렵다는 뜻이지만 엘리퀴스는 와파린보다 효능이 우수하면서 주요 출혈과 사망률까지 감소시켰다.
이대희 상무는 “50년 동안 쓰이던 와파린은 효과 면에 있어서는 탁월한 약임에는 틀림없지만 출혈에 대한 이슈 때문에 약제 불확실성이 늘 수반됐다. 그러나 엘리퀴스는 예측 가능한 약제로 처방과 복용에 편의성을 주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엘리퀴스의 반감기는 12시간. 약물 투여 후 효과가 일정 시간 내 나타나고, 환자가 약물 복용을 잊었을 때는 즉시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용량을 과하게 섭취했을 때는 응급실에서 활성탄을 통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차세대 항응고제 중 '아스피린 임상시험' 지닌 약물은 엘리퀴스 뿐"
엘리퀴스는 임상결과를 빼놓고는 설명이 어려운 약물이다. 임상결과가 그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인데, 특히 다른 치료제와 달리 아스피린 임상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대희 상무는 “현재 출혈, 음식물 제한 등과 같은 문제 때문에 와파린 치료요법이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아스피린이 권장된다. 아스피린은 와파린보다 출혈 위험은 적지만 뇌졸중 위험감소 효과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와파린 치료 부적합 심방세동 환자에서 아스피린 대비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를 연구한 ‘AVERROES’ 임상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이 상무는 “이 연구에서 엘리퀴스는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위험이 아스피린 대비 55%가량 감소했고, 주요출혈은 아스피린과 유사했다. 명확한 효능과 함께 우월성이 확인된 탓에 5598명 환자를 끝으로 임상이 조기종료 됐다”고 소개했다.
BMS·화이자가 아스피린 복용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실시한 이유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약물 처방 현장에서 아스피린이 와파린과 함께 비슷한 비율로 처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보험급여 상황에 의하면 와파린 복용이 부적합해 아스피린을 갖고 있던 환자들이 엘리퀴스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다시 ‘와파린’이라는 매개체를 거쳐야 한다.
현재 급여 상황을 살펴보면 와파린을 6개월 동안 복용한 뒤, INR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 한해 차세대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대희 상무는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등의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차세대 항응고제가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환자들에게 이롭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