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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의학원 조철구 신임 의학원장의 취임 후 가장 먼저 실행에 옮겨야 할 업무는 ‘내부 구성원과의 대화’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임에 대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당초 보건노조는 3달 가까이 신임 의학원장 선임이 늦춰진 사실을 두고, 강력히 비판해왔다. 우리나라 방사능재난상황 대처 등 각종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의학원의 수장이 부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또한 보건노조 원자력의학원지부는 "제1대 김종순 의학원장, 제2대 이종인 의학원장의 재임 시절을 ‘잃어버린 6년’이라고 표현하며, 원자력의학원이 퇴보를 거듭해왔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근거로 병상 수가 축소되고, 유명 의료진이 이탈하는 등 원자력의학원만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꼽았다.
실제로 원자력의학원은 연구형 병원을 기치로 내세운 이후 병상 규모가 700에서 현재는 500개로 대폭 축소됐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과연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도 의구심이 제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임 의학원장은 미래지향적인 청사진을 갖고, 정부 등 외부 입김에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 선임돼야 하다는 주장이 보건노조를 주축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보건노조는 이종인 의학원장의 연임 및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며, 미래창조과학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당시 보건노조는 “연임을 위해 지원서를 제출한 이종인 의학원장은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결국 이종인 의학원장이 아닌 조철구 병원장이 선임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보건노조는 현 집행부 중 한 사람이 선임된 사실 자체가 연임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을 비판했다.
보건노조 한 관계자는 “조철구 병원장의 낙점 근거를 즉각 공개하기 바라며, 청와대에 줄을 잘 댄 사람이 선임되는 악행을 근절해야 한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조철구 병원장의 인격과 자질을 갖고 비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지금 원자력의학원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으로 지난 3년 간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조철구 병원장은 자격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건노조는 조속한 시일 내에 내부구성원과 공론의 장을 갖고, 원자력의학원의 정체성과 역할을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주길 당부했다.
보건노조 원자력의학원지부 관계자는 “중앙지부와도 긴밀한 협조 체제 하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토록 내부 구성원들이 연임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대화조차 거부한 채 독단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즉각 조철구 의학원장 비판 관련 투쟁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