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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본원 원장 마치고 부산 분원 원장으로 낙향
이수용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지방서도 고품질 암치료 제공 위해 노력"
[ 2013년 10월 15일 18시 07분 ]

부산 도심에서 해운대가 떴다면 외곽에서는 기장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이 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문을 열었다. 인근 동부산 지역에는 2015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오픈할 예정이며 국립과학관도 들어선다. 부산의 새로운 유통 및 관광 명소로 기장이 부상 중이다.


이런 기장에 또 다른 메카가 있으니 바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다. 금년 7월 개원 3주년을 맞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걸음마를 뗀 갓난 아이에서 어느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처럼 활기로움을 띠며 환자들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암 환자를 위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정자 등 환경 친화적 시설물. 접근성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을 위해 그들의 발이 돼주는 택시 기사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거수경례에 활기찬 목소리로 내원객을 맞는 본관 경비원 등. 새내기 병원의 활기찬 기운이 암과 투병하며 힘겨운 생활을 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힘이 돼 주고 있다.


이런 병원 문화에는 이수용 원장[사진]의 철학이 녹아 있다. 본원인 원자력병원장과 의학원장을 마치고 편한 여정을 뒤로 젖힌 채 권토중래(捲土重來) 심정으로 자신이 재임 중 기획하고 기공식을 했던 부산 분원으로 내려온 것이다.


대한민국 병원사에 본원 원장을 역임한 사람이 분원 원장으로 부임한 사례는 이수용 원장이 처음일 것이다. 그가 분원에 온 것은 수구초심, 고향 부산에 대한 향수도 작용했다. 1970년 서울의대 입학을 위해 부산을 떠난지 만 41년 7개월이 지나 다시금 고향으로 돌아왔다.


낙향한 그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이 지역 최고의 암환자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에 몰두했다. 그가 서울 원자력병원장과 의학원장 재직시 익혔던 노하우를 벤치마킹시키며 지역 의료기관이 아닌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과정을 만들어 갔다.


부임 1년이 지난 현재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인지도 및 의료서비스 제고 등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이수용 원장을 만나 그의 소감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Q. 개원이후 환자가 많이 늘었나
A
. 2010년 7월 이후 금년 4월까지 내원 암환자를 집계해 보니 위암, 간암, 대장암 등 소화기암이 전체 41%를 차지했다. 2011년과 환자수를 비교했을 때 2012년 소화기는 23%, 갑상선/두경부암은 54%, 흉부암은 17% 늘었다. 특히 유방암과 비뇨기암은 무려 138% 및 200% 증가하는 등 환자들 발길이 많아지는 추세다. 주중 평균 환자는 500명 선이며 평균 병상가동률은 85% 정도 된다.

 

Q. 임상센터·연구시설 많이 확충됐는지
A. 대표적으로 유방암센터를 확장, 개소했다. 폭증하는 환자들에 효과적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 최고의 전문 의료진들이 체계적인 협진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유방암센터는 환자들 불만이 큰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방문 당일 진찰 및 검사, 진단, 그리고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또 병원은 금년 봄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실용화를 위한 원스톱 체제 구축 차원에서 ‘세포치료연구실’을 준공했다. 세포치료연구실에는 세표치료제 제조시설인 GMP(우수의약품제조 관리 기준)와 임상환자의 처치와 안전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인 세포치료실이 마련됐다. 이 곳에서는 수지상세포 암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을 비롯해 비소세포암 환자 임상시험, 방사선의학을 중심으로 표준 치료에 실패한 간암환자의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Q. 효율적 진료 및 수준 높은 치료 위한 방안은
A.
각 임상센터별로 CP(Critical Pathway)를 마련할 예정이다. 금년 말쯤 완성되면 내년부터 임상에서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현재 산부인과는 마무리된 상태다. 예전 서울 원자력의학원장으로 있을 때믄 이를 실행하려고 했지만 추진하지 못했다. 과별 사정 등이 다르다 보니 이해관계가 있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여기 젊은 스탭들은 열정이 있고 환자들에게 표준화되고 질(質)이 보장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데 뜻이 모아졌다. 위암과 폐암, 유방암 외 다른 분야는 어느정도 마무리 돼 가고 있다. 내년에는 훨씬 높은 수준의 암환자 진료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남은 임기동안 중점 추진 프로젝트는
A. 우선 작년에 환자가 전년 대비 120% 늘어나는 등 주변 반응이 좋다. 부산을 비롯해 울산, 경남 전지역 등 환자 분포 역시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아 홍보 등이 더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두 번째로 중립자가속기를 2015년~2016년 내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기종 선정과 가속기 설계를 다 끝낸 상태로 병원 내 터도 닦아졌다. 사실 병원이 처음 들어설 때 중립자가속기를 들여 놓자고 주장했었다. 현재 치료동에 대한 건축 설계가 끝났고 내년 3월 본격 건설되기 시작하면 가속기 제작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중입자가속기 운영을 주도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른 병상 증축도 검토될 예정이다. 가속기가 운영되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변화될 것이다. 임기 내 이 작업을 마무리 짓고 싶다.

 

이수용 원장은 부산시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암은 일반 질환과는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질환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 유치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향에 왔지만 거의 하숙생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이수용 원장. 집이 있는 서울에는 한 달에 한 번 간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는 “고향 부산에서 한국 최고의 암전문기관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충만돼 있고 그 실현 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이 결실을 맺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국가 암 진료 수준의 제고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민수기자 km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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