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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루시그' 임상 중단…슈펙트 반사이익?
FDA 조치 국내 임상도 올스톱…연구책임자 김동욱 교수 "아쉽다"
[ 2013년 10월 23일 20시 00분 ]

최근 3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주목 받았던 美 아리아드의 ‘이클루시그’가 FDA로부터 임상 중단 조치를 받은 가운데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 3상 역시 얼마 전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약제는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치고 지난해 FDA와 유럽 EMA부터 만성골수성백혈병 2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국내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교수가 이 약제에 대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현재 임상 참가자들에 대해 글리벡으로 대체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클루시그는 2차 치료제로 시판된 후부터 심장마비, 뇌졸중, 뇌대동맥 및 상하지 부위 혈관 수축 등이 보고돼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이유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임상이 중단됐다.

 

모든 항암제가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약효’보다 ‘독성’ 등의 문제가 크다고 본 것이다.

 

비록 국내에서 현재까지 김동욱 교수가 진행 중이던 이클루시그의 임상 3상 참가자는 모두 5명으로 소수에 지나지 않았으나, 기존 2세대 약물인 스프라이셀이나 타시그나보다 약효가 좋다는 평을 받아왔기 때문에 환자들로선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김 교수 측에 따르면 이미 시장에 출시된 약제들이 ATP 대신 인체 ‘bcr-abl’ 단백질과 결합해 결과적으로 백혈병 발생을 차단하게 되는 기전을 갖고 있지만, 이클루시그는 이와 함께 카이네이즈(kinase)를 10개 정도 억제하는 등의 새로운 약리작용을 갖는게 특징이다.

 

특히 현재까지 연구된 임상 결과 글리벡, 스프라이셀, 타시그나에 반응이 없는 환자 중 약 50%는 이클루시그 투여 후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김 교수는 2차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던 슈펙트에 대해 임상 3상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임상 3상 치료 약물로 국산 제품인 슈펙트를 선택해 이클루시그 임상 참가자가 적어 임상 3상 자체가 사실상 긴 항해를 예고하고 있는 단계였다. 슈펙트는 김동욱 교수와 일양약품이 함께 연구한 치료제로, 현재 대웅제약에 판권이 넘어간 상태다.

 

아울러 슈펙트는 임상 3상이 완료되면 식약처로부터 1차 치료제 허가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이클루시그의 임상 3상 중단에 따라 최대 경쟁 제품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이번 FDA 발표로 이클루시그의 임상 3상 재개는 더 이상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 2차 치료제로서는 그대로 유지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아리아드社가 비용 등의 문제로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시판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김동욱 교수는 “이클루시그에 대한 임상 3상이 중단됐다. 환자에게 ‘득’과 ‘실’ 중에 어느 쪽이 적용되느냐가 관건이었다. 처음엔 임상 과정에서 용량을 줄이라는 내용으로 권고되다가 이틀 뒤, 완전히 종료하라는 FDA 요청이 해당 제약사에 있었고 이 회사가 연구자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앞서 끝마쳤던 임상 2상의 경우 돌연변이로 아무런 치료제도 듣지 않거나, 과거 최소 3개 이상의 표적항암제 저항성을 보인 환자들만 참여했기 때문에 이 약제 치료로 생존이 가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에 중단된 임상 3상은 글리벡을 사용하던 환자 등이 참여해 2상 때보다 위험 수준이 낮아, 다른 대응책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욱 교수는 “짧은 기간 동안 치료 효과가 좋았다. 하지만 부작용 등의 문제로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임상 3상이 중단돼 과학자 입장에선 조금 안타까운 상황이다. 다만 이클루시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1차 약은 아니더라도 2차 치료제로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 매우 위급한 환자에겐 현재로서 이 약제 외에 다른 대안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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