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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와 지역병원 연계가 제대로 이뤄져 있었다면 지난해 12월 강원도 홍천 고속도로 주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이춘상 보좌관은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이강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는 29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1차 중증외상조사 심포지엄에서 권역외상센터와 지역병원 연계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당시 오후 12시 쯤 사고가 났다. 51분 후 지역병원으로 이송됐고, 3시쯤 전원해 CT를 찍었다. 3시간 만에 수술이 결정된 것이다. 만약 애초에 헬기로 수술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졌다면 살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강현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 보좌관의 사망이 권역외상중증센터와 지역병원 간 부실한 이송체계, 병원 간 정보전송시스템 미비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는 작년부터 중증외상환자의 전문치료시설인 권역외상센터를 선정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시도별 1개 총 17개 센터 육성하고 시설·장비비 80억원과 운영비 최대 27억원을 지원해 중증외상환자의 응급수술과 중환자 치료시설 및 전문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12년에는 길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단국대병원, 목포한국병원, 경북대병원이, 2013년에는 아주대병원, 을지대병원, 전남대병원, 울산대병원이 선정됐다.
하지만 정작 권역을 책임지는 중증외상센터와 권역 내 지역병원 간 연계 강화 방안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에 이강현 응급의학과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선정과 투자에서 나아가 진정한 권역외상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병원과의 원활한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헬기 등을 이용한 이송체계 강화, 병원 간 정보전송시스템 구축, 강한 연계를 다질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 관련 예산 편성 등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이송체계과 정보전송시스템 마련의 전제조건인 커뮤니티 형성과 예산 편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 지정 전부터 지역병원 관계자와 분기별로 모이는데 책임 있는 사람이 없고 사람이 많이 바뀐다. 지역 차원의 조직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재원도 확보가 돼야 한다. 현재 운영비는 인건비로 대부분 특정돼 있다. 지역병원과의 연계와 관련된 관리비용이 마련돼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게 해야 앞서 언급한 것이 실효성을 가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는게 중요하다. 지역병원들과 연계하며 발전해야 훌륭한 오케스트라 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