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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의료기관의 고혈압 관리 수가가 전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한 내과 개원의가 고혈압학회 학술대회 세션 발표에서 "역행할 수 밖에 없는 진료 환경"을 지적, 정부를 상대로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혈압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개원의가 종병급 의료기관에 비해 접근성 및 환자 진료 상담시간 등에 있어 효율성을 갖기 때문에 이에 맞는 수가 보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제약사들의 경쟁적인 제품설명회 덕분에 개원가 의사들이 고혈압에 대한 지식을 확대시켜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양승호 前 전남개원내과의사회장[사진]은 이 같은 주장을 토대로 '1차 의료기관 고혈압 치료의 중요성과 정책적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양승호 전 회장은 “대학병원의 경우 현실적으로 많은 환자 때문에 약 처방에만 급급한 것 같다. 그러나 개원의는 적어도 환자 내원 시 혈압 상담뿐 아니라, 다른 증상이나 질환에 대한 상담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개원가의 만성질환 관리 효율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처방일도 가급적 한 달이 넘지 않는다. 대학병원은 최소 3개월 이상 처방할 것이라 생각한다. 환자들이 3개월 이후 한 번씩 내원해 충분한 상담없이 약 처방만 받거나 간단한 검사만 하고 때문에 고혈압 관리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개원가도 고혈압 관련 지식 확대 등 전문성 높아져"
이는 상대적으로 개원의에서 높은 질적 진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으로 그는 “최근 개발된 수많은 고혈압 신약 때문이기도 하지만,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경쟁적인 제품설명회를 통해 개원의들이 관련 지식을 키울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다”며 개원의 지식 확대 측면도 부각시켰다.
하지만 개원가에 대한 정부 정책은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진료수가가 큰 문제다. 고혈압환자 진료 시 한 달 이상 처방해도 1만원이 안 된다.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현실은 돈보다 경영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1차의료는 민간의료이기 때문에 외국의 공공의료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감기보다 못한 저수가는 고혈압 관리를 역행하게 만들고 있다”고 피력했다.
변경된 고혈압 약제 급여기준 역시 질타의 대상이 됐다.
그는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하일 경우 처음부터 약물치료를 할 수 없도록 급여기준이 변경됐다. 물론 위험인자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 예외지만, 현재도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늦게 시작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상향된 심사기준은 환자들에게 약물치료를 늦게 해도 된다는 인식을 만든다. 검진에서 수축기 혈압이 120mmHg가 넘어도 고혈압 관리 대상자로 판정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불성설’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1차 의료에서 종합병원과 다른 고혈압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적당한 내원 일수, 학회 차원의 고혈압 적정성 평가, 종합병원으로의 전원 기준, 약물감량 및 중단 기준 등 한국형 의원급 가이드라인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호 전 회장은 “결론적으로 1차의료는 종병급 의료기관과 분명히 차이가 있다. 개원가 현실을 이해하고 적절한 보상과 지원책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유럽 및 미국 의료정책이 아닌 한국 실정에 맞는 의원급 한국형 만성질환관리제도 개발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