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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공의 모집에서도 빅4병원을 제외한 지방병원 흉부외과는 전멸했다. 전국 흉부외과 레지던트들은 당연히 월급이 더 많고, 더 많은 지원책으로 ‘손짓’하는 병원으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14년 레지던트 모집 마감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흉부외과 의사이자 지방 대학병원 전·현직 병원장들이 여전히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들은 부산 고신대병원 흉부외과 조성래 교수와 부산 인제대 백병원 조광현 교수. 조성래 교수는 현재 고신대병원 원장이고 조광현 교수는 부산백병원 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고신대병원 흉부외과 조성래 교수는 최근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도 지방 소재 대학병원 흉부외과는 처참한 성적표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병원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라고 한탄했다.
사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3년간 전공의 모집에서 고신대병원을 비롯한 지방 소재 대학병원은 전공의를 채용하지 못해 미달 사태를 반복, 눈물을 삼켜야 했다.
조 교수는 "수가 인상으로 숨통이 트이는가 했지만 복지부 묘책 역시 약발이 먹히지 않아 엎친데 덮친격으로 흉부외과의 양극화만 갈수록 극명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흉부외과 수가 인상이 가져온 전국 주요 대학병원의 쏠림 현상은 레지던트 부족 현상으로 고스란히 ‘대물림’됐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조광현 교수 역시 “전국의 심장 수술을 비롯해 흉부외과 진료의 70% 가량을 독식하고 있는 일부 병원이 전공의들까지 빨아들이고 있다”며 “흉부외과 수가 인상이 4년을 훌쩍 넘기고 있지만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병원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전공의를 싹쓸이 한다면 지방 병원들은 아예 수련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지원 미달, PA 대체가 현실이 된 흉부외과를 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흉부외과 의사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비전 제시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래 교수는 “흉부외과를 전공하더라도 일자리가 부족하고, 개원도 하기 어려운 미래의 불안감 때문”이라며 “수가 100% 인상 및 보전 조치의 혜택은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에 이뤄지고 지방병원에 대한 혜택은 미비해 지원자가 전멸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피부과·성형외과·안과 등과 달리 따로 개원하기도 어렵다.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흉부외과와 외과 전공의가 부족해 4년차 전공의가 휴일까지 반납하고 야간근무를 책임지는가 하면 50대 흉부외과 교수가 이틀마다 24시간 진료를 하기도 한다.
수익성이 없어 아예 흉부외과를 폐과하는 병원이 늘면서 흉부외과 의사들은 일자리 구하기도 갈수록 어려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조광현 교수는 “지방대학이나 중소병원들은 흉부외과 자체를 운영하기도 벅찬 상황”이라면서 “흉부외과 지원을 위해서는 전공의만의 처우개선이 아니라 전문의가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며 정책 개선을 주문했다.
조광현 교수는 “문제는 처우와 근무 여건인데, 사태의 심각성을 정부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더 안타깝다”며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고, 병원의 수급여건을 혁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