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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의료원이 2015년 세계 100대 의료기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한강성심병원이 세계 최고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판단, 기능 및 역할 전환을 결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가 가장 잘하는 화상치료에 보다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전 욱 병원장[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20여개 진료과를 7개 진료과로 축소하고 화상전문의료기관으로의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한강성심병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0여개 진료과가 운영되던 종합병원이었다. 하지만 ‘화상전문병원’으로 아는 사람이 더 많을 만큼 이 분야 진료가 더 유명했다. 예나 지금이나 환자들은 물론 의사들도 화상하면 한강성심병원을 최고로 꼽는다.
그런 한강성심병원이 지난해부터는 외관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보다 전문화된 화상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병원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화상치료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수개월에 걸쳐 외래진료실과 치료실, 병실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진료과도 환자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해 클리닉을 개설하며 만족도 극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평생 좌우 화상초기치료, 병원 선택이 관건"
화상전문병원이라고 해서 화상외과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강성심병원은 크게 화상외과와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소아청소년과로 구성돼 있다.
화상을 입는 순간 피부 뿐 아니라 호흡기, 장기, 관절, 심지어는 심리적인 부분까지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상은 여러 합병증과 후유증을 남기는 중증질환이다. 협진을 통한 개인별 맞춤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전 욱 병원장은 “협진은 한강성심병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현재 국내에 10여 곳이 넘는 화상전문병원이 있지만 통합적인 진료가 가능한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화상외과나 성형외과 의사가 화상치료를 하는 곳은 있지만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가 포진한 곳은 한강성심병원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전 병원장은 “단순 화상환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동반질환 또는 중증의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통합진료가 가능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강성심병원은 타 화상전문병원에서 진료 받다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후송된 환자가 상당수”라면서 “이런 이유로 의료계나 화상환자들은 한강성심병원을 ‘화상치료의 마지노선’ 또는 ‘화상의 메카’라고 표현한다”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화상 전임간호사와 임상영양사, 임상약사, 물리치료사, 창상치료사 등 전문가 포진을 자랑으로 꼽는다.
전 욱 병원장은 “임상영양사와 임상약사는 환자에게 맞는 영양 상태를 분석해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시켜줌으로써 영양적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면서 “단순히 화상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수준이 아닌 그들의 삶의 질까지도 고려하는 병원 목표 덕분에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화상치료 메카로서 그 중심에 화상외과"
환자의 신체부위를 구획별로 나눠 9의 배수로 계산했을 때 체표면적 20% 이상이면 중증도로 분류하고 50% 화상을 입으면 사망확률이 높아진다.
한강성심병원은 10년 전만 해도 LD50(lethal dose의 줄임말로 화상치료에서는 체표면적이 몇 퍼센트일 때 환자 10명 중 5명이 생존하는가를 의미)이 70%였지만 현재는 75%까지 끌어올렸다.
체표면적 75%의 화상환자는 사망 확률이 50%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체표면적 92%에 화상을 입은 환자도 생존시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신체 많은 부위에 화상을 입은 급성기 환자의 치료를 담당하는 곳은 화상외과다. 화상외과에는 전 욱 병원장을 중심으로 김종현, 허준, 김도헌, 임해준, 조용석, 양형태 교수가 포진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과장이나 병원장도 당직을 선다는 것. 이는 화상외과에 지원하는 전공의가 없는 탓도 있지만 화상환자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24시간 병원에 머물며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전 욱 병원장은 “의료진은 외래 진료나 수술을 제외하고는 하루 중 대부분을 화상중환자실에 머물며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한 시술로 환자의 완치를 돕는다”면서 “전공의의 부재는 수술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교수가 다 도맡아야 한다는 점과 당직을 서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보고체계가 없어 즉각적인 처치가 가능하고 환자, 보호자와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병원은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화상특성화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무세포동종진피 생산과 인공진피대체물․바이오인공피부 국산화, 세균저항성 상피세포 치료제 개발, 골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이용한 복합기능성 화상치료제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