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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미 경제, 외교, 국방, 문화 등 각종 분야에서 강대국의 위상을 갖추고 있는 중국이 보건의료산업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존 미국과 유럽으로 압축되는 양강(兩强) 체제에서 이제 중국은 그들을 능가할 만한 규모와 잠재능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의 ‘슈퍼파워’ 시대는 이제 옛 말이 돼 가고 있다”며 “어떤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을 제외하고 논할 수 없다. 그만큼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으며, 첨단 기술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독보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의료기기 관련 글로벌 기업인 A사는 전 세계 시장을 북남미, 유럽, 아시아, 중국 4그룹으로 구분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보건의료산업이 워낙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단위 개념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보건산업 수요를 흡수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의료기기, 의약품의 경우 중국 현지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한 상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중국의 주요 보건산업 미래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동향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정리했다.
진흥원은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수준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보건의료산업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보건의료 및 건강 관리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중국은 ‘제12차 5개년 국가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 계획’을 통해 7대 전략적 신흥산업의 중점 발전방향 및 발전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 중 바이오 분야에는 바이오신약, 의료용 신소재 및 선진 의료설비 등에 대한 R&D와 상업화를 집중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의료기기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R&D 혁신 기본구조 구축 및 기술혁신 능력 제고를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그려졌다.
의료기기 산업에서 고성능·고품질·저비용 제품을 중점 개발하고, 브랜드 육성을 통해 산업 경쟁력 제고 및 의료기기 과학기술산업의 비약적 발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제품 개발의 중점방향 설정에 있어 주요 질환의 예방 및 임상진료 수요와 관련해 보급형 첨단 실용제품 및 중·고급 제품 개발을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의료 패러다임 전환에 적합한 혁신제품을 적극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분야는 ▲총생산액 연평균 20% 성장 ▲기본 의약품 공급 확보 ▲기술혁신능력 제고 ▲품질안전수준 향상 ▲자체 신약개발능력 향상 ▲의약품 산업의 녹색발전 추진 등이 제시됐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의약품 발전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책으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의료보험 가격입찰 정책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의약품 관리감독 통제, 인재그룹 구축, 업계 및 협회 역할 확대 방안 등을 모색 중이다.
중국 성장, 한국에는 호재 or 위기
문제는 중국의 보건의료산업 육성정책이 우리나라에겐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요 증대와 거리상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수출 증가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중국의 보건산업 동향과 미래 대응전략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거대 수요시장으로서의 지속적인 진출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특히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전략적인 보건산업 미래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산업 보호 정책 기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현지 공략이 결코 쉽지 않다”며 “내수시장이 크지 않은 우리나라 업계에서 보면 중국은 분명 중요한 시장이다. 정부와 업계가 중지를 모아 범국가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